교회엔 클로디아가 서있었다. 헤더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던 모양인지 또 빈센트가 여길 알려준 거냐며 진절머리를 낸다. 어쨌거나 헤더가 여기까지 와 줘서 수고는 덜었다는 클로디아. 이제 알레사의 숙원인 신의 부활이 머지 않았다고 기뻐한다. 헤더는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지만 클로디아는 네 진정한 자아인 알레사의 숙원을 말하는 거라며 정정해준다.

 

그때 헤더가 클로디아를 사랑스런 동생이라 부르며 알레사 때의 기억이 모두 되살아났음을 보여준다. 더 이상 예전에 학대당하던 시절의 자신이 아니다. 해리 메이슨이라는 사랑을 준 존재 밑에서 세상의 따뜻함을 깨달았다. 이 세상을 불로 정화해야 한다는, 클로디아가 알던 알레사의 주장이 잘못 되었다고 지적해주는 헤더 메이슨.

 

클로디아는 헤더가 그저 그런 척을 할뿐 진짜 알레사가 아니라고 결론짓고 반가움이 가득한 얼굴에서 다시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간다. 그때 헤더가 심한 복통을 느끼며 주저앉아버린다. 이제 신의 탄생이 머지 않았다.

 

컷신이 끝나면 세이브포인트를 확인하고 그 뒤에 있는 "밤의 눈" 타로카드를 입수한다. 예배당 안에는 6개의 그림이 걸려 있다. 이 교단이 믿는 신에 대한 내용이 그려져 있다. 문을 나오자마자 오른쪽에 아이가 그린 교회 지도가 붙어있다.

바로 앞 방은 고해성사실이다. 붉은 커튼이 쳐져있지 않은 방에 들어갈 수 있다. 안에 들어가면 한 여성의 고해성사가 시작된다. 자신의 딸을 죽이고 복수를 했다며 죽을 죄를 지었고 그 대가도 달게 받겠지만 그 전에 한 번의 자비를 구할 수 있겠냐며 흐느끼며 우는 여자.

 

이 여성이 누구인지간에 여기서 하는 선택은 2회차부터 하나의 분기가 된다. 1회차에선 무조건 노멀 엔딩이 나오기 때문에 상관없지만, 2회차에선 용서하기로 하면 배드 엔딩으로 기운다.

 

복도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문은 자물쇠로 잠겨있다. 다른 쪽 문으로 들어가면 클로저가 있다. 그동안 봐왔던 클로저와 달리 검붉은 무늬가 꾸물거린다. 굳이 상대할 필요 없이 다른 쪽 문으로 나가자.

ㅓ자 복도가 나온다. 양쪽 길 모두 인세인 캔서가 한 마리씩 길을 가로막고 있는데 지나가려고 하면 일어나므로 주의. 먼저 아래쪽 방부터 들어가자. 책장에서 권총 탄약*2, 테이블 위에서 카세트테이프를 입수한다. 노트가 있는데 그동안 질리게 봐왔던 세이브포인트의 문양, '태양의 후광'에 관한 설명이다.

 

태양의 후광은 교단의 상징이다. 교단이 믿는 신이 태양신이기 때문. 바깥 원은 자비와 재림, 안쪽 3개의 원은 과거, 현재, 미래를 상징한다. 보통 붉은색으로 그리고 다른 색으로도 그리지만 파란색만은 신에 대한 저주를 의미하므로 금지다.

 

쇼핑센터에서 문스톤을 끼워넣고 스플릿 웜을 상대하러 갔던 문을 기억하는가? 그 위에 있던 태양의 후광은 파란색이었다. 이는 알레사가 본인이 원하지 않았던 신의 잉태에 대한 저주를 상징하는 장치였다. 헤더가 사다리를 타고 깊이 내려가는 장면은 헤더의 무의식 속에 깊이 잠들어 있던 알레사로서의 정체성을 마주하러 가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에 그 입구에 알레사의 신에 대한 저주를 엿볼 수 있었던 것은 말이 된다.

 

다시 복도로 나와 인세인 캔서는 다 무시하고 북쪽 문으로 빠져나가서 복도를 통과하면 거대한 세이브포인트가 그려진 종탑이 나온다. 아까 문서를 읽은 덕분인지 세이브포인트를 조사하면 헤더는 죽음과 환생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친다.

세이브포인트 정면에는 성 알레사와 아기의 그림이 있다. 헤더가 이를 조사하면 둘 다 자신임을 깨닫는다. 다시 방을 나와서 복도에 있는 그림을 조사해보면 천국을 향해 날아가는 천사라고 코멘트하는데, 잠시 기다리면 바닥에 발자국이 찍히다가 그림 쪽으로 사라진다. 이제 그림을 다시 조사해보면 그림을 밀어 숨겨진 문을 드러낼 수 있다.

 

좁은 복도 오른편에는 발티엘이 기어다니고 있다.

이제 스크래퍼라고 하는 새로운 적이 등장한다. 미셔너리의 열화판으로, 교단의 신도가 클로디아의 영향을 받아 괴물로 변이한 모습이다. 앞으로도 상당히 자주 나오지만, 근거리에서 엽총 한 방이면 죽는다. 미셔너리처럼 총알을 튕겨내지도 못한다.

 

복도 끝에 있는 방에 들어가면 도서실이다. 책장에서 사일런트 힐의 신에 대한 책과 타로카드에 대한 책을 잠깐 읽어보고 테이블에 놓인 "달" 타로카드를 입수하면 빈센트가 등장한다.

꾸준히 나타나는 빈센트가 헤더는 아니꼽다. 자신은 계속 헤더의 편이라는 것을 강조하긴 하지만... 빈센트는 클로디아가 주장하는 대로 신이 태어나서는 안 된다며 그녀를 막을 방법을 알려준다. 바로 헤더가 갖고 있는 메타트론의 인장이 있으면 선악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강력한 힘을 발휘해 신의 탄생을 막아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관련된 이야기가 담긴 책: 다른 세계의 법칙을 건네주고는 자리를 뜬다.

 

바깥으로 빠져나와 복도 중간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으로 향한다. 맵 북서쪽의 문을 통과해 복도를 직진해 정면의 문으로 들어가면 영안실 같은 방이 나온다. 한쪽에서 엽총 탄약을, 가운데 시신에서 "매달린 남자" 타로카드를 입수하고 나와 남쪽 문으로 가자.

이곳은 해리의 방과 똑같이 생긴 방이다. 침대 위에 해리의 일기가 놓여있다. 해리는 헤더에게 처음 기르던 아이의 이름인 쉐릴을 붙여줬는데 같은 영혼의 환생이라 해도 예전 이름을 붙여준 것에 대해 헤더가 싫어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던 내용이 담겨있다. 헤더는 이제서야 모든 전생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그 모든 게 다 자신이었다며 해리에게 감사를 표한다.

 

테이블에서 섬광총 배터리*2를 챙기고 도로 나가면 좁은 복도에서 스크래퍼 2마리가 등장한다. 제거하고, 다시 엘리베이터가 있던 복도로 돌아와 동쪽 끝에서 두 번째 문으로 들어간다.

 

길목에 펜듈럼 2마리와 스크래퍼 1마리가 있다. 길을 가로막는 스크래퍼만 처치하고 펜듈럼은 무시한 채 달려서 끝에 있는 문으로 들어간다. 안에 있는 클로저 2마리도 무시하고 달려서 넘어가자.

복도 중간에 카메라 앵글이 바뀌면서 바닥에 발자국이 찍히는 곳이 나온다. 발자국이 벽으로 들어가고 난 후 벽을 조사해보면 벽을 열고 들어갈 수 있다. 복도 끝에는 밸브를 돌리는 발티엘과 커튼에 가려진 두 너즈가 매달려 있는 게 보인다.

 

이어지는 문을 통해 방에 들어가면 알레사 길레스피가 머물던 병실이 나온다.

 

알레사가 7살이 되자 엄마 달리아 길레스피는 알레사의 몸에 신이 깃들게 하기 위해 끔찍한 고통을 받게끔 온몸에 화상을 입었다. 그때 너무나 큰 고통에 영혼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 쉐릴이 되었고, 본체인 알레사는 이곳 브룩헤이븐의 병실에서 7년 동안 꼼짝도 못하고 치료를 받고 있었다. 헤더는 그때를 기억하며 몸을 갉아먹히는 끔찍한 고통 뿐이었다고 회고한다. 옆에 있는 액자는 헤더의 어릴 적 사진이다. 헤더는 본래 갈색머리지만 해리와 함께 도망자 생활을 하느라 금색으로 염색한 것이다.

 

옆에 있는 책에서 "바보" 타로카드, TV 위에 올려진 앰플과 약품선반 위 권총 탄약을 입수하고 나가자.

바깥에는 양쪽으로 인세인 캔서가 스폰되어 있다. 북쪽을 통해 왔던 길로 돌아가자. 다시 불타는 듯한 복도에 돌아와 더 안쪽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알레사의 방이 나온다.

 

정면에는 타로카드로 여는 퍼즐 문, 침대 위엔 타로카드 퍼즐을 푸는 힌트, 왼쪽엔 세이브포인트와 놋쇠 열쇠가 있다.

 

퍼즐을 풀려면 5장의 타로카드가 있어야 한다. 아직 4장 뿐이니 하나가 더 필요하다. 엘리베이터로 돌아가 위층으로 올라가자.

헤더가 탐험하며 추가로 그린 부분 말고 원래 아이가 그렸던 부분의 한쪽이 잠겨있는 게 보일 것이다. 이곳을 놋쇠 열쇠로 열고 들어가면 된다.

 

헤더가 처음으로 추가로 그린 지도의 복도에 들어가면 갑자기 방이 확 어두워지면서 스크래퍼 2마리와 슬러퍼 1마리 빼고는 구분이 어려워질 정도로 분위기가 변한다. 멀쩡했던 교회 복도도 피가 불타는 것처럼 시뻘건 색으로 변해 굉장히 기분나쁜 연출을 보여준다. 자물쇠를 놋쇠 열쇠로 열고 들어가자.

 

복도 중간에 인세인 캔서가 앉아있고 벽 밑에선 발티엘이 기어다닌다. 왼쪽 첫 번째 문으로 들어가면 알레사가 다녔던 학교의 교실이 나온다.

가운데 책상은 알레사가 6살 때 쓰던 책상이다. 조사해보니, 반 친구들이 알레사를 따돌렸었던 것을 알 수 있다. 알레사에겐 초자연적인 힘이 있어서 염력을 쓰거나 해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었는데 그 때문. 교탁엔 당시의 담임이 알레사가 엄마에게 학대받는 것 같다고 변호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친구에게 물어보는 내용의 편지가 올라가 있다.

 

반대쪽 문으로 나와 내려가 바로 앞의 문으로 들어가면 빈센트 신부의 방이 나온다.

 

카세트 플레이어에 테이프를 넣으면 빈센트 신부와 한 신도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오래전, 신을 부활시키려던 종파는 메타트론의 인장이 가진 힘에 의해 신이 태어나는 걸 막았고 신은 성모(헤더)의 자궁에 잠들었다. 빈센트는 이 때문에 메타트론의 인장이 자길 지켜줄 거라 믿은 것이다. 1편을 해본 사람이라면 여기서 갸우뚱할 수 있다.

 

테이블 위엔 빈센트가 교회의 돈을 사리사욕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닌가 의문을 제기하는 편지가 놓여있다.

바로 남쪽 방은 클로디아의 방이다. 클로디아의 일기와 헤더가 알레사 시절 클로디아에게 준 생일축하 카드가 놓여있다. 클로디아가 알레사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부분. 침대 위에는 "대여사제" 타로카드가 놓여있다.

 

클로디아도 알레사처럼 학대당하며 컸고 이 세상에는 고통이 가득하다고 믿게 되었다. 그렇기에 헤더가 고통 또한 삶의 일부이며 이를 극복하든 절망하든 둘 중 하나라고 말헀을 때 동의하지 못한 것이다. 클로디아에겐 고통이 가득한 세상은 그저 정화의 대상일 뿐이었다.

 

맞은편 방에는 스크래퍼 4마리만 있기 때문에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 다시 타로카드 퍼즐이 있던 알레사의 방으로 돌아가자. 가는 도중 교실 앞 복도를 가로막고 있는 인세인 캔서는 굳이 싸우지 말고 교실 쪽으로 우회해서 가면 피할 수 있다.

 

오른쪽 사진에서처럼, 이제 엘리베이터 복도까지 더럽혀지고 있다. 신의 부활이 가까워지고 있다.

노말 난이도 기준의 타로 퍼즐 푸는 법.

 

먼저 매달린 남자는 땅 밑에 있고 양 옆에 아무도 없다고 했으니 8번 칸이다.

하늘을 올려다 보며 기도하는 자와 달빛을 머리에 받는 광대는 대여사제와 바보를 의미하므로 이 둘은 456 칸 중에 들어간다.

그럼 밤의 눈과 달은 123 칸 중에 들어가야 한다. 광대 머리 위에 달빛이 있다 하니, 달 밑에는 바보가 들어가야 한다. 대여사제는 밤의 눈 밑에 있어야 한다.

밤의 눈은 왼쪽에 있으니 밤의 눈이 1번, 대여사제는 4번이다.

 

달과 바보 카드만 위치를 잡아주면 문이 열린다. 두 번 시도해보면 된다.

헤더는 다시 예배당으로 돌아왔다. 이곳에선 클로디아와 빈센트가 만나 설전을 벌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신에 대한 견해 차이로 갈등이 극대화되어 있었고, 빈센트는 클로디아가 만들어낸 교회의 이면세계에 대한 환멸을 보여주면서 그녀를 조롱한다. 알고 있는 것은 고통 뿐인 클로디아가 바라고 만들어낸 이곳의 이면세계는 그녀가 바라는 낙원 그 자체다.

 

마침 헤더가 들어오자 빈센트는 헤더에게 클로디아를 죽이라며 소리치지만 클로디아가 먼저 빈센트를 칼로 찔러버린다. 빈센트는 메타트론의 인장을 쓰라고 외치고 헤더가 주머니에서 그것을 꺼내보지만, 사실 메타트론의 인장은 아무 능력도 없었다. 신의 탄생을 막을 수도 없었다. 1편에서 신의 탄생을 막은 것은 메타트론의 인장이 아니었다. 오히려 이건 알레사가 힘을 숨기고 존재를 지우는 데에 썼다.

 

클로디아도 이를 알고 있는지, 인장은 아무것도 아니고 넌 레너드에게 놀아난 것 뿐이라며 조롱한다. 결국 빈센트는 숨을 거두고 클로디아는 신의 탄생이 목전에 도달했다며 감격해 소리를 높인다. 헤더는 극심한 복통을 느끼며 주저앉는다.

헤더는 격통을 참으며 일어나 클로디아에게 한 마디 한다.

 

잠깐 헤더를 조작할 수 있지만 시간을 끌거나 클로디아를 공격하면 신이 곧장 깨어나 헤더는 그릇의 역할을 한 후 죽어버린다. 자, 여기서 인벤토리를 열어 해리가 생일선물로 준 펜던트를 조사해보자.

해리가 사일런트 힐 1편의 일을 겪는 동안 몰래 챙겨둔 아글라오포티스. 그는 헤더의 운명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필요한 순간에 쓸 수 있도록 헤더의 펜던트에 이 알약을 넣어둔 것이었다. 아글라오포티스는 악을 제거하는 힘을 가진 약으로, 알레사와 신을 분리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약 덕분이었다. 알레사의 병실에서 타로카드를 주웠던 책에도 악마 퇴치에 효과적인 약초라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냉큼 알약을 집어삼킨 헤더는 잠시 괴로워하더니 아직 미성숙한 신을 바닥에 토해낸다.

 

마치 핏덩어리 태아 같이 생긴 신. 클로디아는 없어졌다고 알고 있던 아글라오포티스의 갑작스런 등장에 사태 파악을 하지 못하고 당황하지만 헤더가 신을 끝장내려고 발을 들자 소리를 지르며 뛰어와 헤더를 밀치고 신을 삼켜버린다.

클로디아는 결국 끔찍한 고통에 힘겨워하며 비틀대다가 예배당 앞 구멍에 엎드려 쓰러진다. 그러자 신의 탄생을 위해 헤더를 지켜보던 발티엘이 이제 클로디아를 노린 건지 그녀를 낚아채 지하로 데려간다.

 

이제 구멍을 따라 내려가면 최종보스와의 전투가 시작된다.

발티엘이 갓 태어난 신의 머리에 천을 씌워준다. 그릇이 되었던 클로디아의 모습은 옷을 제외하고 온데간데 없자 헤더는 직접 복수하지 못했다는 것에 망연자실한다. 정면에는 끔찍하게 생긴 신이 서있다. 이 모습은 알레사의 얼굴이다. 클로디아가 마지막 순간까지 알레사를 그리워하며 바랐기 때문에 그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그동안 모아놨던 아이템을 모조리 사용하면서 상대하자. 맵에는 2개의 반원이 그려져 있고 가장 멀리에 신이 서있는 형태다. 신이 서있으면 근접무기는 닿지 않고 화기도 권총 말고는 조준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서있을 땐 권총을 쏘자. 몇 방 맞으면 엎어지는데, 이때 온갖 무기를 다 쓰자.

샷건과 기관단총, 카타나를 적극 활용해 화력을 쏟아붓자. 그러다보면 신이 팔을 휘둘러 헤더를 공격하는데, 이때 이 근접공격은 안쪽 반원 바깥에 서있으면 닿지 않는다.

 

종종 손을 휘두르면 그 방향대로 불꽃이 올라온다. 이때 경로에 불꽃이 없다고 가만히 서있으면 불꽃이 헤더 쪽으로 날아오면서 큰 피해를 입힌다. 불꽃이 일면 재빨리 반대쪽으로 뛰어가서 피해야 한다.

 

기동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방탄복은 벗고 있는 게 낫다. 회복약이 많으면 그냥 맞으면서 회복하고 계속해서 딜을 넣어도 나쁘지 않다.

이러다 가진 탄약을 모조리 쓰는 게 아닌가 싶을 무렵에 신이 쓰러진다. 헤더는 쓰러진 신에게 가서 머리를 수 차례 발로 차버리고 정말 모든 게 끝이 난 것인가 싶어 갑자기 마음이 무너져내린다.

 

드디어 아빠를 애도할 수 있게 된 헤더. 이제 울어도 된다. 해리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헤더가 신의 그릇이 아닌 헤더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준비했다. 헤더는 짧은 오열을 마치고 다시금 일어나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더글라스를 찾아간다.

모든 게 끝났냐는 더글라스의 물음에 헤더는 나이프를 움켜쥐고 아직 당신이 살아있다며 무섭게 다가온다. 그러다 대뜸 피식 웃으며 농담이라는데. 더글라스가 총을 겨눈 것에 대한 소소한 복수일 것이다.

헤더는 해리와 함께 도망자 생활을 하면서 썼던 가명이었다. 이제는 자기를 쉐릴이라 불러달라며 두 사람은 사일런트 힐을 함께 벗어난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사일런트 힐에는 더 이상 이면세계를 불러올 사람도, 신도, 교단도 남아있지 않다. 헤더는 쉐릴 메이슨으로서 남은 생을 평범하게 살아갈 것이다.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줬던 양아버지, 해리 메이슨의 사랑을 가슴에 품은 채로 말이다.

 

목차


자, 이렇게 게임이 끝났다. 2회차부턴 다양한 엔딩을 볼 수 있는데, 그 중 배드엔딩인 Possessed 엔딩은 게임을 진행하며 매우 많이 얻어맞고, 매우 많은 적을 죽이고, 고해성사실의 여자를 용서해주면 볼 수 있다. 그럼 신을 죽이는 것까진 동일하나 헤더는 신에게 씌인 채 더글라스를 죽이는 장면으로 게임이 끝난다.

 

이는 하나의 가설이다. 신을 각성시키는 방법으로 클로디아가 주장한 것이 고통과 증오를 느끼는 것이었다. 매우 많이 얻어맞는 행위가 고통을, 매우 많은 적을 죽이는 행위가 증오를 나타내며, 고해성사실에서 누군가의 죄를 용서한다는 행위 자체가 신의 영역에 있는 행동이므로 스스로가 신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 거기에 게임적 요소지만 그만큼 얻어맞으면 영양드링크를 비롯한 회복약을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신이 헤더를 장악할 만큼 충분한 힘을 갖게 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신이 헤더를 장악했다는 증거로, 더글라스를 죽이는 장면에서는 이면세계가 끝나지 않는다. 즉 헤더(신)의 의사에 따라 이면세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온지 오래된 게임이지만 아직까지 스토리 분석이 회자되고 있는, 재미있는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