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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잡 오퍼를 받은 게 8월 중순이라 SINP를 위한 6개월 경력을 채우려면 2월 중순이 되어야 했다. 그 기간만큼 프로베이션 기간이기도 해서 도중에 잘리면 어떡하나 노심초사 했지만 오히려 유교과 솜씨 + 한국인 근성 조합으로 센터에서 없으면 안 되는 존재로 군림해버린 와이프... 재계약하면서 월급도 미약하지만 올랐다. 그러면서 HR에 SINP 지원과 관련하여 JAL을 받아달라고 요청할 수 있었다.

 

내가 2월 말에 2주 동안 캐나다를 놀러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잘하면 내가 머무는 사이에 JAL을 받고 SINP까지 신청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좀 더 늦어졌다.

 

HR 담당자가 바쁜 건지 신청해달라고 메일을 보낸지 4일이나 지나서 그제서야 "잡 오퍼 사본 좀 줄래?" 신청하는데 이게 필요한가보다. 하긴 그래야 언제부터 일했는지 경력을 산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쪽에서 뭐가 필요한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잡 오퍼 사본까지 가져간 뒤에도 한참을 묵묵부답이었다.

 

캐나다에서 같이 머무는 동안에도 와이프에게 '오늘은 메일 안 왔대?'를 이틀에 한 번씩 물어본 듯. 뭔가 불길하니 접수내역이라도 받아보라고 재촉하니 그제서야 한 달이나 지난 3월 25일, JAL을 신청했다는 접수증을 받았다. 이건 신청하면 내역이 나온다. 혹여나 내 JAL이 접수가 되긴 된 건가 싶은 사람들은 접수증을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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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JAL이 나왔다. 19 영업일 걸렸다.

 

JAL의 처리 우선순위는 비자 만료일이 가까운 사람(3개월 이내)부터라고 한다. 비자 유효기간이 많이 남았으면 기다림을 각오해야 할 수도. 우리도 이 시점에 비자가 거의 3개월 남았었다.

 

해준다 해준다 하더니 한 달이나 늦게 신청한 이유가 뭔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지 그냥 까먹은 건지 밀당한 건지(ㅂㄷㅂㄷ) 아무튼 응당 나와야 할 것을 목빠져라 기다렸던 거라 막상 받고났을 땐 기쁘다는 감정보다는 '드디어 나왔네' 싶었다.


JAL을 받고나서도 곧바로 SINP를 신청하지는 못했다. Work Experience 단계를 채울 자료들이 더 필요했는데 와이프가 너무 바쁘다.  SK주에서 퇴근하고 집에서까지 일하는 사람은 와이프 하나뿐일 것이다.

 

JAL을 받으면 JAL Candidates Selected라는 이름의 파일이 있다. 이를 열어보면 안에 SINP 신청에 필요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사업체의 4자리 번호, Job Position ID, 그리고 대상자의 Job Title, NOC Code, Wage, Location이 나온다. JAL의 유효기간 안에 SINP를 등록하지 않으면 만료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해당 정보는 OASIS에도 직접 입력해야 하고 문서도 스캔해서 업로드해야 한다.


우리가 받았을 땐 유효기간이 6개월로 나왔다. 그런데 6월에 받은 사람들은 유효기간이 2개월이라고 하더라? 그 안에 SINP 신청을 못하면 다시 받아야 하는 것이다. 미리 받아도 SINP 경력이 안 찬 상태면 의미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직장에 미리 부탁을 안 하자니, JAL 처리 자체가 엄청나게 딜레이 되고 있다. 지금 들어보니 거의 4달째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워홀 비자가 2년으로 늘어나서 존버할 수 있는 체류상태는 된다는 것. 비자 기간이 별로 안 남았다면... 글쎄다. SINP Office에 메일이라도 보내봄이 어떨까 싶다.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구하는 법이다. 다만 언제나 정중하고 프로페셔널 한 톤을 유지하도록 하자. 이민 오피서들도 모두 사람들이다.

 

※ 와이프의 잡포지션은 Early Childhood Educator(TEER 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