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파트에 도착했다. 아빠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헤더의 집은 102호. 빌라 안쪽으로 들어오면 빌라 현관 앞 게시판에 세이브포인트가 있다. 102호에 들어가면 이벤트 이후 즉시 보스전이 시작된다.
집에 돌아와 모든 긴장이 풀린 헤더는 오늘 있었던 이상한 일들을 아빠에게 털어놓기 시작하지만... 해리 메이슨은 이미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후였다. 헤더는 절망하고 울면서 그에게 매달리지만 해리는 이미 생을 마감한 뒤. 헤더의 손길에 힘없이 흔들릴 뿐이었다.
잠시 후 헤더는 핏자국이 바깥 옥상으로 이어지는 걸 발견하고 쫓아 올라가 클로디아와 마주한다. 클로디아는 17년 전의 일에 대한 복수를 했을 뿐이라며 헤더에게 무감정하게 말한다. 또한 헤더의 마음을 증오로 가득 채우려는 목적이 있었다는데.
17년 전의 일은 사일런트 힐 1편에 대한 이야기다. 해리 메이슨이 길레스피의 성녀 종파를 어떻게 박살냈는지 아는 플레이어라면 납득이 가는 일. 하지만 헤더는 그 일을 모른다. 클로디아는 그저 자신의 아빠를 죽인 살인자다. 헤더는 총을 겨누지만 클로디아는 이 모든 게 다가올 낙원을 위한 것이며 언젠가는 자길 이해할 것이라고 말할 뿐이다.
해리 메이슨을 살해한 것은 바로 미셔너리. 성녀 종파의 교단의 일원이자 선교사라는 이름을 달았다. 미셔너리는 본래 사람이었지만 클로디아로 인해 괴물과 같은 외형이 되어버렸다는 게 공식 설정. 놈은 양팔에 칼을 장착했다.
전투가 시작되면 엽총으로 무기를 바꾸자. 놈은 정면에서 총알을 튕겨내는데다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이쪽도 기동성이 필요하므로, 방탄복을 입고 있었다면 벗어주자.
놈은 공격하러 다가올 때가 아니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헤더로부터 거리를 벌린다. 그때 위치를 파악해놨다가 헤더에게 다가올 때 마주 뛰어가다가 옆으로 돌아 헛방질을 유도한 뒤 엽총으로 쏴버리면 한 방에 나가떨어진다. 이때 다가가 발로 한 번씩 밟아주고 물러나면 금방 다시 일어나는데, 이 순간에 엽총을 한 방 더 먹여줄 수 있다. 이땐 경직되지 않는다.
이렇게 몇 차례 반복하다 놈의 체력이 많이 떨어지면 일어나면서 주변에 칼을 휘두르는 기상기를 쓰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붙어있지 말자. 컨트롤만 좋으면 한 방도 안 맞고 처치할 수 있다.
괴물을 처치하고 아래로 내려온 헤더. 어느새 더글라스가 들어와 해리를 살피고 있었다. 더글라스가 자기를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헤더는 클로디아의 의뢰를 받고 자신을 찾아온 더글라스가 너무나 원망스럽다. 나가라고 소리치지만 진짜 원인은 더글라스가 아니라 클로디아에게 있다. 헤더도 사실은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은 약식으로나마 해리의 장례를 치른다. 클로디아는 괴물에게 헤더와의 전투를 맡기고 사라지면서 모든 것이 시작된 곳, 사일런트 힐에서 헤더를 기다리겠다는 말을 남겼다. 헤더는 클로디아를 찾아가 아빠의 복수를 하기 위해 사일런트 힐로 갈 것을 선언한다.
더글라스는 일말의 양심 때문인지, 그곳까지 어떻게 걸어가냐며 자기가 태워주겠다고 한다. 헤더는 망설이다가 그러다 당신도 죽을 수 있다고 어렵게 입을 뗀다. 하지만 더글라스도 마음을 정했다. 차를 끌고 올 테니 작별인사를 하고 내려오라 말한 뒤 사라진다.
방을 나와 해리가 죽어있던 소파를 조사하면 헤더의 슬픈 독백을 들을 수 있다. TV 옆 하얀 문은 헤더의 방이다.
17세 소녀의 방치곤 썩 재미없는 방. 서랍장을 조사하면 섬광총과 섬광총 배터리*2가 있다. 번역이 이상하지만 평범한 호신용 전기충격기다.
이제 바깥으로 나가 더글라스를 만나자.
더글라스에게 그새 빈센트가 찾아왔던 모양. 그는 빈센트가 헤더에게 사일런트 힐에 가거든 레너드라는 사람을 찾으라며 지도를 건네줬다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해리가 손에 들고 있었던 거라며 노트 한 권을 건네준다.
헤더와 더글라스는 사일런트 힐로 향한다. 그녀는 자신이 간직해온 이야기를 더글라스에게 풀어준다.
사일런트 힐의 한 광신도 집단(교단, 성녀 종파)은 마을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신을 직접 부활시키고자 했다. 달리아 길레스피는 자신의 친딸인 알레사 길레스피를 학대하고 불타는 집에 버려두어 화상을 입게 하면서 그 몸에 신이 깃들게 했고, 알레사는 제물이 되어 신을 낳았다. 하지만 그때 우연찮게 그 사건에 휘말린 해리가 신을 죽이고 알레사를 구출하면서 그녀로부터 알레사가 낳은 또 다른 아이인 쉐릴을 건네받는다. 그 아이가 바로 헤더였다.
즉 해리는 헤더의 친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해리는 헤더를 친딸처럼 여겨 키웠고 헤더 역시 그 사랑을 누리며 살아왔던 것이다. 해리는 교단의 추적을 피해 수없이 이사를 다녔고 헤더도 머리를 염색하고 이름을 바꾸는 등 신분을 바꾸며 전전해왔다. 그러나 결국 그 끝이 찾아오고 말았다.
헤더는 이제 사일런트 힐에서 그동안 도망쳐만 왔던 운명과 대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