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제임스를 그리워하는 메리의 목소리가 계속 흘러나온다. 복도로 나가보면 더 이상 랜턴이 작동하지 않고 호텔도 이상하게 변해있다. 천장에선 물까지 새는 중.

 

드디어 게임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2층 Reading Room에 돌아오면 노트가 있던 자리에 헤드셋이 놓여있다. 이를 조사하면 메리가 아직 병원에서 투병 중이던 시절의 제임스와 의사의 대화가 들린다. 메리가 더 살 수 있는 날은 6개월에서 3년. 병세는 나아지질 않고 제임스는 절망하며 의사를 원망한다.

 

이 대화를 끝까지 들으면 엔딩 분기 포인트가 쌓인다.

 

서쪽 복도로 나가자. 여기 방들을 조사하면 뭔가 이상하다. 방문을 열면 다른 방문 앞으로 이동되는 구조다. 다른 방은 건들지 말고 202호만 열어보자.

202호를 열고 동쪽 복도로 나오면 더러운 복도가 나온다. 창가에서 권총 탄약*2을 입수. 직원용 엘리베이터실이 있던 복도로 나가 엘리베이터 앞의 협탁에서 앰플*2을 입수. 엘리베이터에 타 지하 1층을 누른다.

지하에 도달해 문이 열리면 엘리베이터에 물이 차기 시작한다. 지하는 허리까지 침수된 상황. 바닥에 라잉 피겨가 누워서 돌아다니고 있으므로 잘 보고 제거해주자.

 

Venus Tears Bar로 들어간다.

바텐더 자리에서 영양드링크*5, 부엌에 들어가 샷건 탄약*2, 라이플 탄약*2, 구급상자를 입수하자.

 

복도 쪽으로 나가면 바닥에 라잉 피겨가 돌아다니고 있으니 처치해주고, 북동쪽의 계단으로 향한다.

별안간 계단이 불타고 있다. 그곳엔 예전에 제임스가 처치한 업스트랙트 대디가 벽에 걸려있었다. 계단 위에 안젤라가 제임스를 보며 엄마인 줄 알고 반색하지만 금방 정신을 차리고 제임스에게 칼을 돌려달라고 말한다.

 

제임스는 불안정해 보이는 안젤라를 보고 걱정하는 마음에 칼을 돌려주지 않기로 한다. 안젤라는 네가 쓰려고? 하며 더 말하지 않고 돌아선다.

 

올라가는 안젤라를 따라 불길을 올라가면 피해를 입을 뿐이니 다시 들어온 문으로 돌아갔다가 도로 나오자. 불길은 온데간데 없고 원래의 계단이 나타난다.

1층으로 올라가 화장실 앞에서 앰플*2, Manager's Office 앞에서 라이플 탄약*2을 획득하자. 곰팡이가 잔뜩 슨 것처럼만 보였던 호텔의 분위기가 이제 확연하게 바뀌었다. 마치 화재가 일어난 건물이 수습된 모습이다.

 

Security Office 오른편에 지도에 방이 이어지지 않은 문이 있다. 그쪽으로 들어가면 역사자료관 때의 이면세계와 같은 곳으로 이어진다. 길목에 만다린이 매달려 있기 때문에 서둘러서 통과하자.

이 게임의 마지막 세이브포인트. 왼쪽의 문을 통과하면 보스전이 시작된다. 라이플을 미리 장비해두고 들어가자.

넓은 방. 위쪽에는 거꾸로 매달린 마리아와 양 옆에 피라미드 씽이 서있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제임스의 죄의식이다. 메리를 죽였다는 죄책감을 잊어버린 채, 아직까지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제임스의 심리를 상징한다.

 

마리아는 또한 메리의 그림자다. 제임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아직까지 살아있는 메리에 대한 희망이 마리아라는 형태로 나타났고, 죄의식의 상징인 레드 피라미드 씽이 마리아를 반복해서 죽이면서 제임스에게 진실을 받아들일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레드 피라미드 씽은 다시 한 번 마리아를 죽인다. 제임스는 좌절하지만 이제 진실을 안다며 모든 것을 끝내겠다고 말하며 다시 일어선다.

레드 피라미드 씽의 속도는 그렇게 빠르지 않지만 두 마리라는 점이 압박이다.

 

우선 중앙에 있는 레드 피라미드 씽을 코너로 유인해 라이플로 쏘자. 너무 다가오면 다른 코너로 이동하며 이를 반복. 맵도 에전에 아파트에서 싸웠을 때보다 훨씬 넓기 때문에 부담이 덜하다.

 

계속해서 대미지를 가하며 시간을 끌면 놈들이 갑자기 방 중앙에 모인다.

레드 피라미드 씽은 제임스가 죽일 수 없는 존재지만 자신 스스로는 죽을 수 있는 존재였을까. 놈들은 바닥에 창을 세우고 머리를 꽂아 스스로 죽어버린다. 이것은 제임스가 자신이 메리를 죽였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두 레드 피라미드 씽의 손에서 각각 적갈색 알, 주홍색 알을 획득하고 양 옆의 문에 하나씩 꽂아준다. 올려다보면 실체가 아니었던 죽은 마리아는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방을 나와 호텔을 아예 빠져나가자.

호텔의 밖은 분수가 있던 그 안뜰이 아니다. 여전히 호텔의 낡은 복도가 이어져 있다. 그곳을 지나는 동안 제임스와 메리의 지난 대화가 들린다.

 

메리는 병세로 인해 정신이 나약해져 제임스가 가져온 꽃을 저주하고 병원 관계자들은 그저 자기로 돈을 벌고 싶어서 나를 살려놓고 있는 것 뿐이라는 등 악담을 퍼부으면서도 죽고싶지 않다며 제임스에게 매달린다. 이는 회복의 기미가 없는 중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히스테리 증상이다.

 

이 대화를 끝까지 듣기 전에 복도의 끝에 도달하게 되는데, 넘어가지 않고 기다리면서 대화를 모두 들으면 엔딩 분기에 영향을 준다.

비가 내리는 방이다. 계단을 올라 옥상까지 올라가면 메리와 메리의 침대가 보인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건 메리가 아닌, 메리의 모습을 한 마리아였다. 마리아의 존재는 제임스가 그토록 찾던 메리의 모습이 투영된 것이었다. 하지만 메리의 죽음을 이미 받아들이기로 한 제임스였으므로, 마리아에게 당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며 선을 긋는다. 마리아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제임스를 향한 분노에 차올라 괴물로 변해버린다.

침대 프레임에 거꾸로 묶인 마리아가 검은 꼬리를 휘두르면서 제임스에게 다가온다. 거리를 벌리며 라이플로 쏴주면 별 것 없이 떨어져 죽어버린다.

 

쓰러진 상태에서 제임스의 이름을 부르지만 아랑곳하지 말고 총알을 한 방 더 박아줘 끝내주도록 한다.

쓰러진 마리아를 확실하게 처치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엔딩 분기 포인트에 따라 다른 엔딩을 보게 된다.

 

이 텍스트 공략처럼 따라왔다면 Leave 엔딩을 보게 될 것. 제임스는 메리와의 대화 속에서 당신을 미워했고 당신 때문에 내 인생이 힘들어지는 게 싫었다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뉘우친다. 그제서야 메리는 그에게 당신의 삶을 살라며 편지를 건네주고 제임스를 놓아준다.

 

로라가 말했던 메리의 다른 편지가 낭송된다. 이 편지는 제임스가 처음 사일런트 힐에 도착했을 때 갖고 있던 편지의 앞부분이 포함되어 있다.

 

진실을 마주하게 된 제임스. 그는 메리를 기리며 로라와 함께 사일런트 힐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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