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트럭을 모는 트럭커, 트래비스 그레이디는 어느 비가 오는 날, 사일런트 힐 부근을 지나는 지름길을 지나고 있었다. 전화로 친구와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던 그는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 급정거한다. 깜짝 놀란 그는 트럭에서 내려 앞을 살펴보지만 아이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기이한 일이라 여기며 차마 자리를 못 뜨고 있던 그는 사이드미러에 웬 여자아이가 다가오는 걸 발견하고 뒤돌아보지만 거기에도 아무도 없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헤드라이트가 비추는 곳을 바라보니 그곳엔 남색 스웨터를 입은 여자아이가 서있었는데. 트래비스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달아나기 시작하는 아이. 자기가 칠 뻔한 아이가 저 녀석인가 싶기도 하고, 이런 비오는 밤에 여자아이 혼자 돌아다니는 건 절대 유쾌한 일이 아니므로 트래비스는 아이를 불러세워보지만 이미 빠르게 사라진 뒤였다.

트래비스는 책임감을 느껴서인지 아이를 쫓아보기로 한다.

 

도로를 따라 달려보자. □ 버튼을 꾹 누르고 이동하면 달릴 수 있다. L1 버튼을 누르면 트래비스가 보고 있는 방향으로 카메라 시점이 돌아간다. △ 버튼은 지도를, ○ 버튼은 손전등을 조작한다.

 

아이가 사라진 길은 사일런트 힐 방향. 도로는 안개로 자욱하지만 트래비스는 그게 곧 안개가 아니라 연기임을 깨닫는다. 얼마 가지 않아 목조주택이 화재에 휩싸인 것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

이 모습을 누군가 뒤에 숨어서 지켜보고 있었다. 이 여자의 이름은 달리아 길레스피. 바로 1편에서 봤던 그 노파의 젊은 시절 모습이다. 트래비스는 그녀를 발견하지 못한 건지 불타는 집을 올려다보는데 그 순간 비명소리가 들리자 집 안에 사람이 남아있음을 깨닫고 돌입하기로 한다.

불길이 치솟는 집이지만 다행히 올라갈 길은 있다.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간 뒤 안쪽 길을 따라 들어가자. 불길에 가려진 안쪽 공간에 마법진과 수많은 양초, 그리고 그 위에 누군가 누워있는 게 보인다. 뒤쪽으로 돌아서 들어가면 된다.

 

들어가서 이를 조사하면 트래비스가 이 이상한 심볼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온다고 독백한다.

불구덩이에 누워있는 아이는 이미 죽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아직 살아있던 아이는 트래비스를 향해 자기가 그냥 불타죽게 내버려두라고 하지만 그렇게 둘 순 없었다. 트래비스는 아이를 안아들고 탈출하기로 한다.

 

왔던 길이 무너져서 사라졌기 때문에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한다. 시간제한은 없으니 불길이 없는 방향으로 천천히 돌아서 이동하자. 잔해가 가로막은 게 아니라 불길만이 가로막은 곳이라면 가까이 접근할 경우 태양의 후광 헤일로가 나타나면서 불길이 사그라든다. 트래비스는 이에 대해 이상하게 여길 겨를이 없다.

간신히 집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집 앞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해보지만 주변엔 아무도 없다. 그리고 그 또한 일산화탄소를 너무 많이 들이마신 탓에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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