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 사우스 애쉬필드 아파트 302호실에서 태어난 남자아이는 탯줄도 떼지 못한 채 그곳에 버려졌다. 사려깊은 관리인 프랭크 선덜랜드에 의해 성 제롬 병원에 옮겨진 꼬마는 이후 교단이 운영하는 사일런트 힐의 고아원, 소망의 집으로 옮겨진다. 고아원을 운영하던 것은 교단 내에서도 성모 종파를 추종하는 지미 스톤을 비롯한 이들이었다. 그들에게 월터 설리반이란 이름을 받은 꼬마는 성모와 21 성사에 대해 배웠다.

 

교단의 성서에서 어머니에 대한 가르침을 받으며 자라난 월터는 자신의 어머니는 누굴까 궁금해하다가 자신이 태어났던 302호가 어머니라고 굳게 믿게 된다. 6살이 된 해, 월터는 어머니를 보고자 하는 마음에 몇 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갔고, 아파트 주민들은 월터를 골칫거리로 여기기 시작했고 월터는 자신을 냉대하는 주민들을 장애물이라 여기게 된다.

 

결국 어른이 된 월터. 21 성사를 통해 어머니를 깨우기로 결심한다.

 

우선 10명의 죄인과 심장을 바치고 11번째에 스스로를 바쳐 육신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했다. 그 첫 번째 희생자는 교단에서 처형자이자 "붉은 악마"로 통하던 지미 스톤이었다. 그리고 수 차례에 걸쳐 살인을 반복하던 월터는 결국 감옥에 갇힌다. 그곳에서 지미 스톤의 유령을 본 것인지, 월터는 사일런트 힐 2편의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볼 수 있는 신문기사에 담긴 유언을 내뱉으며 숟가락으로 자살하고만다.

 

육신의 한계에서 벗어나 현실세계와 희생자들을 떼어내 자신의 이면세계에 편입시킨 뒤 살인을 이어나간 그. 한편 조셉 슈라이버는 302호에 거주하면서 월터의 세계에 간섭할 수 있게 되고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중 302호에서 살해당하고만다. 오프닝에서 헨리가 본 302호의 꿈은 사실 조셉의 최후였던 것. 그리고 그 302호를 이어받은 헨리가 도중에 월터의 계획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헨리가 에일린과 함께 계속해서 내려갔던 나선계단은 월터의 정신세계 깊숙한 곳으로 내려가고 있음을 상징하는 장치다. 그가 세상에 대해 가졌던 적대감이 트라우마로 구현된 이곳에서, 플레이어가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것들은 월터가 겪은 아동학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들이다.

 

이제 마지막, 그의 정신세계의 가장 깊은 곳, 302호실이다. 헨리는 월터 설리반의 계획을 멈추고 월터가 단순히 어머니라고 믿고 있는, 성모로 위장한 악마의 도래를 막아야만 한다.

나선계단 가장 아래쪽에는 그동안 봐왔던 태양의 후광이 그려진 문이 아닌 302호의 문이 있다. 바닥에 선덜랜드의 다이어리가 떨어져 있는데, 장발의 남자가 아파트에 나타나 엄마를 부르며 흐느껴 울었다는 내용이다. 관리인은 그를 10년 전에도 봤다. 그 후 비어있을 302호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고 누군가 그곳에 다녀간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기록이다.

302호로 들어가면 지금까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양초가 잔뜩 켜져 있고 가구의 배치가 다를 뿐더러 모든 게 흑백이다. 이곳은 조셉이 살던 시절, 과거의 302호다. 거실 테이블에는 그림책과 진홍색 책이 놓여있다.

 

엄마와 마법의 탯줄로 연결되어 있던 아기는 탯줄이 잘리며 엄마와 분리됐고 엄마는 깨지 않는 잠을 자게 되었다. 아기는 친구에게 방법을 배워 엄마를 깨워보려 하지만 엄마는 일어나지 않았다. 사실 그것은 엄마가 아니라 악마였기 때문이다. 그때 하늘에서 한 줄기 빛이 내려와 아이의 손에 마법의 탯줄을 쥐어주었고 아기는 그제서야 행복하게 잠들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그림책에 담겨있다.

 

진홍색 책은 21 성사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에 나오는 성모는 사실 악마고, 성사라는 말 자체도 사실은 이단에 불과하다는 것. 그 작업은 주의 왕국인 세상을 더럽히려는 악마의 속셈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파훼하려면 의식자의 '엄마'의 살을 의식자의 진짜 신체에 묻어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각각의 이름을 지닌 8자루의 창을 의식자의 더러운 신체에 찔러넣어 원래의 신체로 되돌려야 한다. 최종보스전에 대한 힌트.

 

사일런트 힐 1편부터 교단이 신이니 성녀니 하는 것들은 전부 악마와 연관된 것이었다. 1편을 안해본 사람은 악마 숭배 개념이 다소 뜬금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원래부터 그래왔다.

 

침실과 화장실 사이의 벽을 조사하면 벽을 파려고 했던 흔적이 있다. 양옆에 글귀가 쓰여있는데, 각각 '지옥으로 가는 문'과 '왜 이 벽을 부숴야 하지?'라는 글이다.

침실에 들어가보면 조셉이 혼자 독백하듯 쓴 짧은 글귀가 담긴 빨간 쪽지가 4장이나 놓여있다. 중요한 내용이라면 '엄마의 살'이 관리인의 방에 있다는 것. 즉 탯줄이다.

 

다시 거실로 나가면 컷신이 나온다. 천장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검은 그림자. 에일린은 그를 보고 곧바로 그게 조셉 슈라이버라는 걸 알아챈다.

 

그는 월터 설리반이 302호를 친엄마라 생각하고 있고 이 방을 세상의 더러움으로부터 해방시키고자 21 성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조셉의 유령은 두 사람이 여기까지 해낸 것에 대해 칭찬하며 월터의 진짜 육신을 찾아 목숨을 끊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곳에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그의 진짜 육신이 있을 거라는데. 그는 월터를 죽여야 한다고 몇 번이나 당부하면서 아직 늦지 않았으니 서두르라고, 여기서 도망쳐봤자 월터는 끝까지 자신이 선택한 희생자를 잡으러 어디든 나타날 거라고 알려준다.

 

컷신이 끝나면 아까 부수다 만 벽 앞에 희망의 곡괭이가 생긴다. 무기로 쓸 수 있었던 절망의 곡괭이와 달리 이 곡괭이는 무기가 아니라 키 아이템이다.

 

화장실로 들어가 벽에 난 구멍으로 들어가면 에일린을 그곳에 두고 헨리가 살던 현재의 302호로 돌아올 수 있다. 조셉이 부수려고 했던 벽과 같은 자리서에 희망의 곡괭이를 사용하면 구멍이 커다랗게 뚫린다.

구멍으로 들어가면 헨리가 코를 막고 역겨움을 드러낸다. 그곳에는 아주 오래 전부터 시신이 숨겨져 있다. 까마귀의 검은 깃털이 잔뜩 달린 십자가에 스스로를 매달아 죽은 남자. 그는 바로 월터 설리반이다. 이것이 바로 그의 진짜 육신인 모양.

 

감옥에서 자결하고 무덤에 묻혔던 그의 시신이 사라진 후 이곳에 와있었다. 헨리가 입주하기 전부터 이곳에 있었던 것이리라. 월터의 시신을 조사하면 코트 주머니에서 해방의 열쇠가 나온다. 다시 거실로 나와 장비를 챙기자. 권총, 탄약, 스턴건, 근접무기, 회복약을 충분히 갖추고 저장한 뒤 현관문에 열쇠를 사용해보자. 그럼 주렁주렁 달린 자물쇠가 풀리며 문이 열린다.

 

이제부터 302호로 편리하게 돌아오는 방법은 없다. 이 문을 나가는 순간 현실세계의 아파트가 이면세계의 것과 동화되며 월터의 세계로 분리되기 때문에 구멍이 없다.

마침내 302호에서 나오나 싶었더니 다시 이면세계다. 육벽처럼 꿈틀거리는 복도. 지난번에 봤던 아파트 이면세계보다 상태가 나쁘다. 한쪽에서 에일린이 걸어나와 헨리와 합류한다.

 

건물 중앙으로 가는 복도는 쇠창살로 막혀있으므로 에일린이 나온 301호로 들어가보자.

들어오면 정면에 트윈 빅텀스 하나가 서있다. 스턴건으로 손쉽게 처치하면 아래층에서 트윈 빅텀스 하나가 더 올라오고, 그 뒤엔 처음 보는 녀석이 올라온다. 바텀스라고 하는 이 개체는 트윈 빅텀스의 강화판으로, 머리가 아래쪽에 달려있지만 행동양상은 트윈 빅텀스와 동일하다. 하지만 스턴건으로 손쉽게 쓰러트릴 수 있는 건 동일.

 

방은 특이하게도 201호와 연결되어 있다. 우선 방 안에서 성자의 메달을 줍고 201호로 내려간다. 성자의 메달이 있던 곳과 똑같은 위치에 영양드링크가 있다.

 

복도로 나오면 202호로 들어갈 수 있는데 철창 너머에서 월터 설리반이 기다리고 있다가 쌍권총을 갈겨댄다. 빨리 뛰어서 들어가자. 202호는 그림쟁이가 살던 방이다. 거실로 나와보면 커다란 캔버스 뒤로 203호로 이어지는 구멍이 뚫려있다. 넘어가기 전에 안쪽 방에서 복종의 검을 주울 수 있다. 신디아를 봉인한 적이 없으면 203호에서 신디아가 등장한다.

복도로 나와 그대로 204호로 직진한다. 주방에 영양드링크가 놓여있다. 거실로 향하는 길목을 건너편 방에서 월터가 지켜보고 있으므로 굳이 모습을 노출할 필요는 없다. 영양드링크를 입수했으면 밖으로 나가 중앙 계단으로 나가자.

 

페이션트 4마리가 등장한다. 우선 3마리가 순서대로, 이후 한 마리가 계단에서부터 다가온다. 헨리를 둘러싸기 전에 처치하자. 3층으로 올라가 복도에 놓인 권총 탄약을 입수하고 3층 복도로 진입, 304호로 들어간다.

안쪽에서 튀어나오는 트윈 빅텀스를 처치하고 방에 들어가 영양드링크를 줍고 나온다. 거실에선 월맨이 나오니 에일린이 월맨을 공격하겠다고 대뜸 달려가지 않게 장비를 해제해주자.

 

에일린의 호실인 303호로 간다. 안방에서 튀어나오는 페이션트를 제거하고 거실 테이블 위에 놓인 리볼버 탄약을 입수한다. 이제 3층 탐험은 끝. 슬슬 인벤토리의 압박을 받을텐데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302호에 보관함에 들렀다 오자. 돌아가는 길에 쌍권총 월터 설리반은 등장하지 않는다. 도착하면 어린 월터가 302호를 두드리고 있지만 가까이 가면 사라진다.

 

정리가 끝났으면 에일린과 함께 2층 서쪽 복도로 향한다. 205호로 들어가 안쪽 방에서 영양드링크를 입수.

복도는 가로막혀 있다. 206호로 들어가면 월터가 친절하게 맞아준다. 침실에 성스러운 양초가 있지만 월터 때문에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으니 그냥 뛰어서 207호 방향으로 뚫린 구멍을 넘어가자. 207호는 리처드 브레인트리의 방이다. 전에 봉인시켜두지 않았다면 여기서 등장하니 주의. 안쪽 방에 권총 탄약이 있다.

 

207호 밖으로 나오면 복도에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그리고 그 중간을 바텀스가 지키고 있으니 제거하고 내려가자. 바로 옆은 영양드링크가 있는 107호. 앤드류 드살보를 봉인시키지 않았다면 이 안에서 나타난다.

 

이쯤되면 무언가 분위기가 바뀐다. 배경음악도 바뀌고, 그동안 엄마만 찾던 어린 월터 설리반이 아빠를 찾기 시작한다.

106호 간호사 레이첼의 방에 들어가면 안방에 구급상자, 화장실에 앰플, 주방에 성스러운 양초가 있다. 인벤토리가 모자라면 양초는 안 주워도 된다.

 

마법의 탯줄이 보관되어 있을 관리인 선덜랜드의 방 105호는 쇠사슬로 잠겨있다. 조사해보면 무려 6개의 쇠사슬이라는데. 우선 중앙의 계단으로 나가자.

중앙 계단 1층에는 스케치북이 떨어져 있다. 이를 조사해보면 검은 남자가 그려져 있는데 헨리는 이를 월터의 아빠라고 읽는다. 이 직후부터 에일린이 그 자리에 서서 꼼짝도 안 한다. 같이 다니는 동안 어린 월터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곤 했었는데 스케치북을 보고 무슨 생각에 빠진 모양. 혼자 두고 다녀도 괜찮다. 오히려 편하다.

 

1층 동쪽 복도에 들어가면 앞에 구속복을 입은 남자가 매달려있다. 얼핏 보면 월터 같지만 사실 그의 정체는 월터의 아빠. 복도에 있는 트윈 빅텀스를 처치하고 그를 조사해보면 "닥쳐! 이 모든 게 다 내 책임은 아니야!"란 말을 던지고 사라진다.

104호에 들어가면 거실에 월맨이 나온다. 벽에서 튀어나오는 게 아니라 액자 같은 곳에서 나온다. 그 앞에 구급상자가 있으니 챙기자. 방 안쪽에 월터의 아빠가 있다. 조사해보면 이번엔 "내가 우린 아기를 가지면 안 된다고 했지?!"라고 한다. 눈치챘겠지만 헨리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월터의 아빠가 엄마에게 하는 소리다. 아무래도 월터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말들을 모두 들은 탓에 이면세계에 구현된 것 같다.

 

복도 끝에 바텀스가 보이지만 가까이 안 가면 반응하지 않으니 무시하고 103호로 가자. 곧장 안에서 바텀스 2마리가 덤빈다. 안쪽 복도에서 영양드링크를 챙기고 거실 자리에 있는 월터의 아빠를 조사하면 "어쨌든 여기서 나가자, 더 이상 못 참겠어..."라고 한다.

102호에 들어가면 주방에 영양드링크가 있고 거실에 월터의 아빠가 있다. 이 방에선 유령이 나오므로 빠르게 볼일만 보고 나가자. "관리인이 들으면 곤란해. 놈에겐 뭔가가 있어..."

 

복도에서 가만 있던 바텀스를 처치하고 101호 앞에서 권총 탄약을 획득, 복도 끄트머리의 월터의 아빠를 조사해 "멍청한 울보 아기 같으니..."를 듣는다.

 

101호로 들어가 안방에서 권총 탄약을 입수하고 월터의 아빠를 조사하면 "짐 챙겨. 여기서 나가자."라고 한다. 이로써 월터의 아빠를 6번 조사했다.

 

월터의 부모는 아기를 가질 생각이 전혀 없었던 모양이다. 모텔이나 전전하며 살던 그들에게 아이를 기를 능력은 전혀 없었고, 아빠란 사람은 엄마와 아이에게 폭언을 일삼았다. 적어도 엄마는 월터를 향해 모진 말을 한 적은 없는 듯. 이 때문에 월터는 엄마에겐 무한한 사랑을 보냈지만 아빠는 단 한 번도 찾지 않았고 이곳에서 구속복에 갇힌 상태로 나타난 것이다.

중앙 계단으로 돌아가면 컷신이 나온다. 에일린이 그동안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에 따라 에일린의 반응이 달라진다.

 

1) 심하게 다친 경우 그만큼 약해진 탓에 이곳에서 어린 월터에게 심하게 쓰인다. 마치 인격이 덮어씌워진 것처럼 굴며 엄마를 부르짖는다.

2) 적당히 다친 경우 월터가 자신의 정신에 들어오려는 것을 스스로 느끼면서도 그 아이를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3) 거의 다치지 않은 경우 월터의 감정에만 공감하며 그를 안타까워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다.

 

이제부터 다시 에일린이 합류한다. 에일린과 함께 선덜랜드의 방인 105호로 가보자. 아빠를 6번 조사했기 때문에 6개의 쇠사슬이 모두 풀려있다.

안방에서 영양드링크를 입수하고 거실에서 선덜랜드가 오랜 세월 보관해온 탯줄이 담긴 상자를 조사해보자. 헨리가 상자를 열고 안을 들여다보는데, 탯줄을 보자마자 월터가 버려진 당시의 기억들이 헨리의 뇌리를 스쳐가며 극심한 두통을 호소한다.

 

1) 에일린이 심하게 씌인 경우, 헨리는 신경도 안 쓰고 엄마를 찾다가 냅다 뛰어나간다.

2) 에일린이 적당히 씌인 경우, 헨리를 걱정해주긴 하나 무표정한 얼굴로 월터가 울고 있고 우리가 그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며 그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뚝뚝 끊어 말한다.

3) 에일린이 씌이지 않은 경우, 대사는 동일하지만 훨씬 자상한 톤으로 말한다.

 

이제 에일린을 따라 302호로 가야 한다. 의식을 끝낼 '엄마의 살'도 찾았다. 월터의 진짜 위치를 찾아야 한다.

방을 나가면 컷신이 나온다. 302호로 돌아가는 에일린과 그 길목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바텀스와 트윈 빅텀스. 정체를 알 수 없는 돌아가는 자이로, 그리고 종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컷신이 끝나고 복도에 스케치북 페이지가 떨어져 있다. 월터가 그린 여자가 있는데, 헨리는 이를 에일린이라고 인지한다.

 

내려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 207호-206호를 통해 2층 서쪽 복도로 나오면 바텀스 3마리와 트윈 빅텀스 하나가 뛰어다니며 헨리를 공격해온다. 굳이 잡을 필요 없고 그냥 무시하고 지나쳐 중앙 계단을 지나 302호로 가자. 302호 앞 복도에서도 적들이 나오지만 그냥 무시해도 된다.

302호의 이상현상을 제령하고 인벤토리를 사진처럼 맞추자. 인벤토리에 빈칸이 반드시 3개 있어야 한다. 이제 마지막 보스전을 남겨두고 있다. 깎인 체력을 채우고 세이브한 뒤 월터 설리반의 시신이 있던 벽 뒤에 공간으로 가보자.

 

월터의 시체가 사라졌다. 십자가에 박혀있는 둥근 원을 조사하면 단순히 오목하게 파여있는 게 아니라 다른 차원으로 이어지는,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일종의 문 같다는 헨리의 독백이 이어진다.

 

이제 월터 설리반의 음모를 막고 모든 것을 원래대로 돌릴 시간이다.

구멍으로 뛰어들면 붉은 빛이 가득한 방에서 깨어난다. 총 10개의 붉게 빛나는 사람이 그려진 석판이 방을 둘러싼 벽에 박혀있다. 달리 길이 없으므로 한 번 더 구멍으로 내려가자.

 

기이한 자이로가 중앙에 위치한 돔. 드디어 헨리와 월터가 서로를 쓰러트릴 목적으로 대치했다.

이미 서로에 대해 알 만큼 아는 두 사람. 서로를 쳐다보기만 할 뿐 말을 아낀다. 그러다 위쪽에서 엄마를 찾는 어린 월터의 목소리가 들리자 월터가 조금만 기다리라며, 헨리에게 네가 21 성사의 마지막 제물이라고 속삭인다.

 

그와 동시에 뒤쪽에 서있던 에일린이 월터에게 완전히 씌인 채 거칠게 회전하는 자이로를 향해 천천히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에일린이 월터에게 얼마나 씌였는지에 따라 중앙의 자이로를 향해 다가가는 속도가 빨라진다. 1단계라면 시간은 충분하지만 3단계는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절대 에일린이 생존하는 해피엔딩을 볼 수 없다.

 

권총과 각목으로 무장한 월터 설리반은 헨리를 향해 순간이동을 하며 접근한다. 하지만 지금은 무적 상태이므로 놈은 철저히 무시하고 중앙에 있는 괴물에게 접근하자.

괴물의 정체는 바로 스스로를 희생한 월터다. 거기에 탯줄을 사용하면 괴물이 괴로워하다가 이 방에 있는 8개의 사람 석판에 창이 나타난다. 8개의 성모의 창. 진홍색 책에 쓰인대로라면 이 창을 희생된 월터에게 꽂아넣어야 그가 원래의 상태, 즉 필멸자의 몸으로 돌아갈 것이다.

 

자이로를 향해 다가가고 있는 에일린과 그 맞은편의 희생된 월터가 있고 그 좌우로 각각 4개의 석판과 4개의 창이 있다. 탯줄을 사용했으므로 이제 4칸의 빈칸이 생겼다. 한쪽의 창을 모두 수거해 희생된 월터에게 박아넣고 반대편의 창도 반복하자. 하나를 박아넣을 때마다 헨리를 쫓는 월터가 괴로워한다.

 

참고로 이 8개의 석판과 아까 위에서 본 10개의 석판은 그동안 월터에게 당한 희생자들이다. 그리고 월터, 에일린, 헨리, 이렇게 21명이기 때문. 어떻게 보면 월터에게 당한 희생자들이 그를 향해 복수를 하는 셈이다.

8개의 창을 모두 박았다면 이제 월터 설리반은 필멸자다. 가져온 리볼버 탄약을 다 쏟아부어주자. 이렇게 해도 놈이 죽으려면 한참 남았다. 접근해서 가져온 근접무기로 후드려 패줘야 한다.

 

월터는 천천히 총을 쏘고 각목을 휘두르며, 가까이 붙으면 몸을 회전시켜 헨리를 튕겨낸다. 총을 겨누고 있을 때 거리가 허락되면 뛰어서 월터의 뒤로 돌아가자. 그럼 놈의 조준이 풀린다.

 

에일린이 시시각각 자이로에 가까워지지만 침착하게 월터를 공략하자. 체력이 3칸까지 떨어지면 앰플을 사용해 회복하면 된다. 한 차례 회복한 뒤엔 도트힐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므로 충분하다.

경직도 없이 오랫동안 버티기 때문에 안 죽을 것 같지만 결국엔 쓰러진다.

 

숨이 다한 월터 설리반은 바닥에 쓰러진 채 흥건하게 피를 흘리고, 나지막이 엄마를 부르며 허공에 뻗은 손을 떨어트린다. 그와 동시에 302호 앞에서 엄마를 찾으며 문을 두드리던 꼬마 월터도 별안간 무릎을 꿇고 앞으로 고꾸라지며 사라진다.

 

의식의 주체였던 월터가 죽고 의식이 깨지면서, 이면세계는 천천히 붕괴하기 시작한다.

이면세계가 사라지고 마침내 현실세계로 돌아온 헨리 타운셴드. 기나긴 여정을 감당하느라 지칠대로 지쳐버린 그는 드디어 지옥같은 302호에서 진짜로 빠져나와 바깥 세상의 공기를 마신다.

 

그는 에일린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다. 실제로 에일린이 헨리와 함께 302호에 있던 것은 아니므로, 헨리는 에일린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를 찾기로 한다.

다음 날.

 

다행히 에일린은 성 제롬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헨리는 같이 고생한 그녀를 위한 꽃다발을 준비해 에일린을 찾는다. 팔의 붕대까지 풀게 될 정도로 상태가 좋아진 에일린은 헨리를 향해 웃어보이며 아무래도 살 곳은 새로 찾아야겠다고 너스레를 떤다. 헨리도 그런 에일린을 향해 마주웃어보인다.

 

멀티 엔딩 분기는 에일린의 생존 여부와 302호의 이상현상 제령(80%)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에일린을 구했지만 이상현상을 제령하지 않았다면 에일린이 새로운 살 곳이 아니라 사우스 애쉬필드 아파트로 돌아갈 수 있겠다는 말을 한다. 그 후 초반처럼 녹슬고 피바다가 된 302호가 나오며 아직도 월터의 영향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온다.

에일린을 구하지 못했지만 이상현상을 제령했다면 헨리가 에일린을 찾아 병원으로 가지 않고 자기 침대에 앉아 라디오로 에일린의 사망 소식을 접하며 좌절한다.

에일린을 구하지 못하고 이상현상도 제령하지 않았다면 월터가 사망한 후 헨리가 두통을 호소하며 무릎을 꿇었다가 월터에 씌인 것처럼 일어난다. 이후 녹슬고 피바다가 된 302호에서 어린 월터가 나타나 엄마에게 다녀왔다고, 영원히 함께 있겠다고 중얼거린다. 그리고 라디오에서 헨리와 에일린, 선덜랜드 외에도 다른 아파트 주민들의 사망 소식이 흘러나온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