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 시무라 공을 구출하고 카네다성을 탈환하고 이틀 후, 쓰시마 북부 시무라성. 코툰 칸은 과연 그의 호언장담대로 군세를 이끌고 여기까지 도달했다. 굳게 닫힌 문은 열릴 생각이 없지만 그의 얼굴은 초조하지 않다.

 

사로잡은 백성들을 장대에 묶고 장작더미를 세워놓은 모습이 그의 곁에 비춰진다. 문을 열지 않으면 이들을 죽게 만들겠다는 메시지.

칸은 직접 이들을 불태우지 않는다. 들고 있던 횃불을 누군가에게 건네준다. 망설이는 손으로 이를 건네받은 것은 바로 류조였다.

 

류조는 부하들에게 음식을 주겠다고 하지 않았냐며 자신을 여기까지 대동한 이유를 묻지만 그럼 밥값을 하라는 말에 횃불을 받아들고 만다. 자기 손으로 자기 민족을 죽이게 된 그는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움직여 살려달라고 소리지르는 첫 번째 포로의 몸에 불을 붙인다.

 

아직까지 성문은 열릴 기미가 없다. 칸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두 번째 포로의 화형을 기다린다. 류조는 더 이상 이런 짓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식은땀을 흘리며 성문을 열라고 소리치며 무릎을 꿇고 오열하기 시작한다.

결국 백성들의 화형식을 지켜볼 수 없었던 이들은 성문을 열어젖히고 몽골군은 무혈입성 한다.

한편 카네다성의 부지에 남아 마음을 다스리던 사카이 진. 그에게 유나가 찾아와 시무라성이 몽골군에게 함락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그나저나 진은 류조도 배신한 마당에 유나가 벌써 떠났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남아있는 것에 놀라워하면서 숙부와 당신의 보상에 대해 논해보겠다며 시무라 공을 찾아뵙기로 한다.

 

함께 이동하는 길에 진은 앞으로의 싸움에도 유나 같은 사람의 도움이 있으면 좋겠다며 잔류를 부탁하나, 유나는 당신의 숙부를 구했으니 자기는 이 섬에 더 이상 볼일이 없다고 선을 긋는다.

포로 생활을 길게 했지만 시무라는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진에게 우린 칸을 물리치고 류조의 머리를 효수할 것이며 쓰시마를 되찾을 것이다. 그러나 진의 도움 없이는 무리라 한다. 진은 기꺼이 돕겠노라 응답한다.

 

그리고 진이 그동안 사무라이답지 못하게 싸우던 모습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 그로서는 이 말을 언제 꺼내야 하는지 고심했을 것이다. 아무리 도에서 벗어났다 한들 자신을 위해 그리 한 것이다.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진의 대답에 구해줘서 고맙긴 하나 백성들의 귀감이 되어야 하는 우리가 그 길을 계속 가서는 안 된다며 확실하게 정리한다. 진은 이에 대해 별다른 대답을 하지는 않는다.

 

유나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자 시무라성 탈환을 도우면 해로가 확보되는대로 본토로 보내줄 것을 약속한다.

조금 후에 토요타마로 출발할 것이다. 그 전에 성 바깥에서 이시카와와 마사코, 켄지와 타카와 대화해볼 수 있다. 마커가 따로 표시되진 않지만 모두 마구간으로 가는 길 근처에 흩어져 있다.

 

이시카와와 마사코가 추적하는 대상들은 그 흔적이 모두 토요타마로 이어지기에 이들도 함께 쓰시마 중부 지방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타카와 켄지는 진에게 입은 은혜를 갚고자 뭐든지 하겠노라 약속한다.

마구간에서 기다리고 있는 유나와 대화하면 시무라 공의 결정을 전달할 수 있다. 시무라 공의 구출을 도우면 섬을 탈출할 수 있을 줄 알았건만 새로운 조건이 걸렸다. 유나는 몽골군과의 싸움은 내 싸움이 아니라며 탄식하지만 쓰시마 사람들이 모두 고통받고 있는 이 상황에서 이 싸움이 누군가만의 싸움일 수는 없다. 그녀는 시무라가 백성들의 고혈을 짜는 전형적인 사무라이라며 비난하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는다.

 

말을 타고 시무라와 함께 토요타마로 이동하자.

몽골군이 토요타마로 가는 다리를 끊었지만 숲길은 남아있다. 이 숲길은 지금까지 봐왔던 이즈하라 지역과는 느낌이 사뭇 다른 정글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시무라는 코툰 칸에 대한 이야기와 그가 일본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그를 계속 포로로서 살려두었던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동족을 배신할 것을 부추긴 것이 아주 모욕적이라며 그것만으로도 놈의 머리를 칠 이유가 된다며 치를 떤다.

 

또 유나에 대해서 묻는다. 진은 그녀가 용맹하고 신의 있는 자라 표현하지만 태생이 도적인 자에게 우리들의 승리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 보상만 따질 거라며 그녀를 경계한다. 앞으로 다가올 싸움은 힘들 것이기에 아군이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인지 알아야겠다고 정한다.

 

마지막으로 백성들에게 쓰시마를 지키기 위해 고결한 사무라이가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사카이 가문의 본가로 돌아가 가문의 갑옷을 찾아 입을 것을 명령한다.

 

숲을 빠져나오면 토요타마 남부의 농장 하나가 완전히 불타버린 것이 보인다. 시무라가 탈출한 것에 대한 칸의 보복이라는 것. 농장이 없으면 겨울을 날 수 없다. 전방에서 다가오는 몽골군을 물리치고 백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등대를 다시 밝혀야 한다.

경보장치를 지키는 몽골군들을 제거하며 접근해보지만 경보 폭죽이 먼저 터진다. 곧 지원군이 몰려올 것이다. 이대로라면 불리한 형국이 되나 시무라는 정면에서 승부하겠다며 정문까지 나간다. 거기서 유나를 발견한다.

 

유나가 먼저 말을 끌고 달려와 상황을 보고한다. 자기 뒤쪽에서 접근하는 몽골군이 폭약이 실린 마차를 끌고 오고 있다는 것. 유나는 바위 위에서 기다리다가 폭약 마차가 접근하자 불화살을 날려 몽골군을 어렵지 않게 격파한다.

 

우리의 대의를 위해 함께 싸우기로 한 거냐는 진의 질문에 유나는 동생과 함께 이 섬에서 나가야 한다고 답한다. 별 수 없이 이들에게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등대 앞에서 시무라는 유나가 자신을 도와준 것에 대해 의외로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유나는 야리카와에 있는 무사들을 결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곳은 한때 반란이 일어났던 곳이고 시무라가 이를 진압했던 경력이 있다. 자기를 반기지 않을 거라는 말에 유나가 자기 또한 그곳 출신이라고 덧붙인다. 진은 그녀가 숙부님을 존경하니 야리카와에서 사람들을 모을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한다.

 

시무라 공은 유나의 방안을 좋게 평가하고 군대를 소집하는 데 성공하면 본토행 배에 가장 먼저 태워주겠노라 약속한다.

시무라와 함께 등대를 밝히면 그가 진에게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을 알려준다. 아버지의 갑옷을 챙길 것과 야리카와의 농민들을 모병할 것. 그리고 자신은 자신에게 빚을 진 해적을 통해 쇼군에게 증원군을 요청할 것이다. 진은 그 해적이 살아있다면 자기가 찾아서 데려오겠다고 한다.

등대에서 내려오면 한 농민이 몽골군의 포로였던 승병이 당신을 만나뵙고 싶어한다고 알려준다. 근처에서 머물고 있는 승병을 찾아가보자.

 

나기나타를 등에 맨 거대한 풍채의 승병은 자신의 이름을 백향목 사찰에서 온 노리오라고 소개한다. 승병들은 코모다 소식을 듣고 몽골군과 싸우기 위해 남부로 내려왔으나 매복에 당해 여기서 생포되어 구덩이에 갇힌 채 자신의 형 엔조를 포함해 한 사람씩 한 사람씩 끌려나가 최후를 맞이했다.

 

진은 그를 끌고 해안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가서 시무라 공이 무사하니 병력을 결집해 우리를 승리로 이끌어주실 거라고 확신한다. 그러니 그 싸움에 승병들이 함께 했으면 하고 부탁한다. 그는 복수가 아닌 평화를 위해 싸우겠다며 전쟁을 돕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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