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키 섬을 여행하다가 진이 몽골군에게 당해 쓰러지거나, 또는 수리의 울음소리 설화가 표시되는 요새를 공격하며 안으로 들어가다보면 반드시 쓰러지게 되는 구간이 나온다. 쓰시마 섬에 비해 이키 섬의 적들은 강화 버프까지 받고 나타나는 데다 무기 타입을 바꾸면서 싸우는 까다로운 녀석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초반에 이렇게 당하기 쉽다.

 

쓰러지게 되면 마지막 게임을 불러오는 게 아니라 진이 어딘가로 잡혀가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수리를 표현한 장식물이 가득한 막사에 끌려나온 채 목에 칼을 찬 사카이 진. 그의 앞에 거대한 풍채의 노인이 등장한다. 진은 그에게 네놈이 보낸 정찰병은 내가 죽였고 코툰 칸도 죽었으며 내일 사무라이 천 명이 이키 해안에서 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위협한다. 그리고 그답지 않게 투항하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고 되도 않는 협박을 한다.

 

수리라는 이름을 가진 몽골군의 족장은 커다란 솥에서 무언가를 한사발 크게 뜨더니 진에게 권한다. 독약이라고 생각하는 그에게 자신은 손님을 해치지 않는다며 강제로 먹이고 그것이 신성한 약이라고 뒤늦게 밝힌다. 약의 효과로 진은 이제 명계로 여행을 떠나 선조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란다.

진은 불현듯 유나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난다. 목에 차고 있던 칼은 없어졌다. 오지 말랬는데 온 거냐고 질책하는 진에게 자기가 와서 다행인 줄 알라며, 유나는 독을 마신 그를 이끌고 의원을 찾아보기로 한다. 옆 상자에서 장비를 되찾을 수 있다.

 

진과 유나는 이키 섬에는 몽골군에 맞서 싸우는 이들이 아직 없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이키 섬은 사카이 가문에 적개심을 갖고 있어 민심을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다.

 

플레이어라면 몇 가지 이상한 점을 눈치챘을 것이다. 가는 길에 몽골군이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유나가 이동하는 길에 그녀답지 않게 이상하리만큼 질문을 많이 던진다. 다른 사무라이가 언제 오냐는 질문에 진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순순히 털어놓고, 아버지가 이 성채에서 죽은 게 아니라 계곡에서 기습당해 죽었다고 털어놓는다.

앞쪽 협곡을 통해 성채를 빠져나갈 수 있다는 말에 유나가 진에게 앞장설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 길 끝 아래에는 성채를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 사카이 카즈마사가 갑주를 입은 채 진을 올려다보고 원망하고 있었다.

진이 유나라고 생각했던 것은 수리였다. 결국 수리는 천 명의 사무라이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거짓말이라는 것도, 그의 가장 큰 약점인 아버지에 대한 것도 알아내고 말았다. 수리는 진에게 자신의 도움을 받아 함께 하며 이 섬의 해적들을 물리치고 아비의 복수를 하자며 그에게 손을 내민다. 그럴 바엔 혀를 깨물 진은 뒤로 몸을 던져 떨어진다.

환영 속에서 어린 진이 되어 아버지가 기습당한 계곡에서 깨어났다. 계곡 먼 곳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린다. 수리는 그의 약점을 철저히 이용하고 진의 기억을 헤집으며 아버지에 대한 트라우마를 자극한다. 카즈마사가 진을 못마땅해 하는 대사들이 들리고 수리는 끊임없이 진의 자존감을 갉아먹는다.

 

결국 계곡을 통과하는 순간 도적이 아버지의 목을 베어버리는 장면을 다시 마주하게 된 그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아버지를 부른다.

그가 제정신을 차린 것은 웬 해적이 그를 발견하고 부축한 순간이었다. 그는 안전한 곳이 있다며 진을 이끌고 야영지로 향한다.

 

잠시 정신을 잃고 있다가 다시 깨어난 진이 벌떡 일어나며 그의 정체를 밝힐 것을 요구하며 경계한다. 지금 보는 것이 환각인지 실제인지조차 구분이 안 되는 터라, 진은 그에게 이키섬 출신만 알 수 있는 이야기를 물으며 그의 신원을 확인한다. 그는 진이 쓰시마 섬의 사무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진은 순순히 수리가 쓰시마 섬에 독을 풀어 한 짓을 설명하고 이를 막기 위해 왔다고 밝힌다.

진이 자신도 독을 먹었음을 알리자 남자는 그런데도 대화를 할 수 있는 거냐며 놀라워 한다. 몽골군이 나타난 지는 몇 주 되었고 해적들은 거의 다 죽었다. 그와 함께 하는 동료들이 전부다. 진은 몽골군을 물리치는 일을 돕겠다고 나선다.

 

남자는 사무라이가 해적을 돕는다는 것에 미심쩍어 한다. 그러나 진은 수리를 몰아낼 수만 있다면 뭐든 할 것이다. 그의 이름을 묻는 남자에게 진은 자신이 야리카와의 진이라고 밝힌다. 사카이 가문을 싫어하는 이들이다. 야리카와 가문 역시 사카이 가문을 미워하므로 이렇게 해두면 당분간은 괜찮을 것이다. 어차피 다른 사카이 가문 출신도 없다.

 

이키 섬의 해적, 텐조는 생존자를 더 찾아야 하므로 서부 해안에 있는 농가에서 보기로 하고 먼저 자리를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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