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무라 공은 사카이 진에게 사카이 가문의 갑옷을 되찾아 입고 가문을 대표할 것을 요구했다. 쓰시마의 사람들에게 사무라이가 아직 건재함을 보여주어 희망을 주기 위함이다. 쿠바라 지역의 오미 마을로 가면 사카이 영지가 있다.

오미 마을은 불탄 곳도 없이 고요하다. 사카이 영지도 떠나왔을 때의 모습 그대로다. 안으로 들어가보면 갑옷이 걸려 있어야 할 위치가 비어있는 것이 보인다. 도적들에게 도둑맞은 것은 아닐까? 진이 의아해하는 사이 뒤에서 누군가 나타난다.

바로 진의 유모, 유리코였다. 도적이 침입한 줄 알고 칼을 들고 나왔던 유리코는 진을 알아보고 크게 안도하며 식사하시겠냐고 묻는다. 식사를 사양한 진은 칸의 군대가 지나갔을 텐데 별 일 없었냐며 그간의 안부를 묻는다. 도적들이 몇 왔었지만 유리코가 처리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진은 아버지의 갑옷을 되찾으러 왔다고 밝힌다. 다행히 유리코는 갑옷을 안전한 곳에 숨겨서 보관하고 있었다.

유리코는 진을 이끌고 타이치를 먼저 부르러 간다. 사카이 가문의 식솔 중 하나인 타이치는 묘지에서 쥐를 잡기 위해 독의 재료가 되는 잡초를 뽑는 중이다. 진은 유리코에게 그간의 일을 이야기해준다. 시무라 공이 살아있다는 것, 마사코 공과 이시카와 선생의 이야기까지 전하자 두 사람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오랜만에 즐겁게 웃는다.
이동하는 길이 사뭇 익숙할 것이다. 진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걸었던 길과 똑같은 길이다. 묘지에 도착하면 타이치가 벌떡 일어나 진에게 예를 표한다. 두 사람이 갑옷을 꺼내러 가는 동안 진은 부친께 절을 올려야겠다며 부친의 묘소로 향하기로 한다.

부친의 묘소는 오래된 단풍나무가 이파리를 드리우고 있다. 이곳은 시무라 공과 대련하기도 했던 곳이다. 한가운데에 앉아 하이쿠를 지으며 부친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면 다시 가옥으로 돌아가 갑옷을 회수할 수 있다.

아버지가 입던, 사카이 가문의 문장이 그려진 갑옷은 그 위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진은 그 앞에 서서 이 갑옷을 입고 자신의 눈 앞에서 살해당한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린다. 이 갑옷을 착용함으로써 진은 사카이 가문이 건재함을 만인에게 알릴 것이다. 단순한 방어구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물건. 진은 면갑을 착용하고 결의를 불태운다.

갑옷을 입고 유리코에게 나가면 유리코가 깜짝 놀란다. 진의 부친 카즈마사가 돌아오기라도 한 것처럼 느껴졌을까?
그러나 갑옷에 대한 감상은 오래가지 못한다. 류조가 보낸 낭인 무리가 진의 집 앞으로 찾아왔기 때문이다. 진은 정면으로 나서 그들을 맞아준다. 찾아온 낭인은 업그레이드한 맞대결로 한 큐에 정리할 수 있다.
유리코는 야리카와의 사람들이 아직도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거냐며 걱정하지만 그건 20년 전이며 저 놈들은 몽골군과 손 잡은 거라고 진이 정정해준다. 유리코는 무위를 뽐내는 진의 모습을 보니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진은 그런 유리코를 진정시키고자 호숫가로 갈 것을 권한다.

호숫가로 가는 길에 진이 넌지시 독에 대해 물어본다. 쥐를 죽일 정도는 된다는 그녀의 설명에 혹시 사람에게도 통할 정도로 독을 강화할 수 있는지 묻자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면서 그것은 사카이 가문의 방식이 아니라고 타이른다.
그러나 망령이 된 진은 여전히 몽골군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쓸 수 있는 모든 수를 써야 한다고 그녀를 설득한다. 진의 강한 태도에 유리코는 안타까워 하면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독도 있으며, 이를 바람총과 독침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진에게 자기가 아는 착한 도련님으로 남아줄 것을 약속해주면 그를 돕겠노라 약속한다.
진의 동의가 있은 후 유리코는 호수 건너편에 바람총으로 쓸 만한 갈대가 있다고 알려준다. 밤에 불빛이 보였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호수를 건너가 일대를 장악한 도적들을 청소하면 진이 어디선가 벌써 갈대를 주웠는지 뭘 하지 않아도 다시 유리코에게 돌아가야 한다. 그녀는 바닥에 주저앉은 채 카즈마사를 부르며 흐느끼고 있다. 본래 섬기던 주인을 잃고 홀로 늙어가고 있는 처지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그를 기리며 슬퍼하던 것뿐일까?
카즈마사를 떠올리며 옛 이야기를 하려 하는 유리코에게 진은 바람총과 침을 구했다며 이제 독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유리코는 자기가 약초를 캐고 연고를 만드는 야영지가 있다며 그곳으로 진을 안내한다.
두 사람은 숲길을 거닐며 옛 기억을 되새긴다. 어린 시절의 사카이 진은 목검을 쥐기보다는 나비를 쫓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처음 조랑말을 탈 때는 꽤 의젓해보였다고 한다.

야영지에 도착하면 진은 유리코에게 잠시 쉬라고 하고 독약을 만드는 풀을 찾아오기로 한다. 이 일대에서 찾을 수 있는 보라색 꽃은 투구꽃이다. 3개를 주워오면 유리코가 충분하다면서 씨앗을 으깨 반죽을 만들고 침을 담가 독침을 준비해준다. 마침 주변에서 초립단 낭인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들은 유리코를 노리고 있다. 분명 류조의 명령을 받고 진을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유리코를 노리는 것이리라.
진은 자신이 처리할 테니 나서지 말고 숨어있을 것을 권한다. 그리고 독의 효과를 확인해보고자 바람총을 쓰기로 한다. 활을 쓰듯 바람총을 선택해 놈들 중 하나에 독침을 쏘아 맞춰보자. 괴로워하다가 피를 토하고 그대로 절명하는 모습을 본 일행은 그대로 달아나버린다.

유리코는 뒷정리를 하고 가야겠다며 영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진은 혹시 다른 독도 만들 수 있는지 묻는다. 착란과 분노를 유발하는 독이 있다고 하는데 재료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 모양이다. 쓸모가 있을 테니 기억해달라는 진의 말과 함께 퀘스트가 끝난다. 단순히 갑옷을 되찾는 것으로 끝날 줄 알았던 퀘스트가 유리코와의 재회로 꽤나 길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