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라 공이 지시한 모든 일을 마무리했다. 이제 숙부님에게 현 상황을 공유하고 시무라 성을 되찾을 차례다. 본진으로 이동해 무사들의 전투를 감독하고 있는 시무라 공과 대화해 설화를 이어나가자.

 

시무라는 유나 덕분에 야리카와의 군대를 부릴 수 있게 되었다. 유나에게는 그 보상을 이미 마련하고 있으며, 곧 쇼군의 증원군이 도착할 것임을 진에게 알린다. 그러나 본격적인 임무에 나서기 전에 새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바로 초립단 낭인의 지휘관, 류조다. 시무라의 정찰병이 칸이 보낸 명령서를 탈취했다. 내용에 따르면 류조의 용병단이 우리 측면을 습격할 거라고 한다.

 

놈은 근처 코야산 성채에 있다. 진은 자신의 벗이었던 자니 자기가 혼자 해결하겠다며 임무를 맡는다.

진은 시무라와 대화를 마치고 그동안 자신을 도와 수많은 임무를 함께 해온 유나와 타카에게 가 도움을 청한다. 시무라의 군대보다는 소규모의 엘리트 병력이 더 나을 거라고 판단했던 모양. 하지만 유나는 타카와 함께 이미 섬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유나는 진의 간곡한 부탁에도 이 싸움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진의 것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 삶을 시작하는 거라고 강조한다.

 

결국 진은 그녀의 뜻을 존중하기로 하고 물러서며 그동안 도와준 것에 대한 감사와 함께 평온하길 바란다며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코야산 성채 근처에 도달하면 진은 어둠에 몸을 숨길 생각을 하고 밤까지 기다린다. 성채 안에는 낭인 뿐만 아니라 몽골군도 가득하다. 한창 성채를 조사하던 도중 진은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를 맞이하게 된다.

유나 몰래 나온 타카가 진에게 찾아와 누님이 도울 수 없다면 자기라도 돕겠다며 자기가 미끼가 되겠노라고 자처한다. 진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며 만류하지만 타카의 뜻은 굳건하다. 야리카와에선 함께 맞서야 마을을 지킬 수 있다고 하지 않았냐며 겁쟁이였던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무사로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한 진은 결국 그 뜻을 존중하기로 하고 놈들이 추격을 시작하면 곧바로 야영지로 돌아갈 것을 당부한다.

 

타카는 말을 달려 성채 앞에서 몽골군을 도발하고 그대로 달아난다. 잠시 지켜보면 성채 내부의 적들이 타카를 쫓아 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덕분에 정문의 경비가 허술해진다. 이 틈을 타 진입하자.

마주치는 적들을 쓰러트리면서 위쪽 문으로 이동하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진을 기다리고 있던 류조가 그를 맞아준다. 칸이 너를 만나고 싶다고 류조가 입을 열지만 진은 더 이상 그와 깊은 대화를 할 생각이 없다. 류조는 민족의 배신자다. 다시 회유하기에는 너무 먼 길을 건넜다. 그렇게 진이 검을 뽑으려고 하는 찰나,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낭인이 그의 등을 베어 쓰러트린다.

정신이 든 진은 코야산 성채 안에서 기둥에 묶인 채 붙잡혀 있다. 그러나 붙잡힌 건 진 뿐만이 아니었다. 분명 달아났을 터인 타카가 코앞에 마찬가지로 묶여 있었다. 진이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타카는 그가 하도 돌아오지 않아 정찰을 위해 돌아왔다가 붙잡혔다고 밝힌다.

 

밧줄을 풀기 위해 몸부림을 치다보면 곧 코툰 칸이 나타난다. 그는 들고 온 술잔을 진에게 건네나 진은 응하지 않는다. 한 모금 마신 뒤 이번엔 타카에게 들이미나 그 또한 거부한다. 칸은 자신이 아끼던 말이 어제 다리가 부러져서 부하들에게 먹였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필요하면 행동한다. 그것이 칸과 그가 생각하는 진의 생존 방식이다.

 

사무라이들이 얼마나 꽉 막힌 존재인지 아는 칸은 진이 단순한 사무라이가 아닌 망령이라며 필요에 따라 뜻을 굽힐 줄 아는 융통성 있는 생존자임을 강조한다.

칸은 시무라에게 했던 것처럼 진에게 쓰시마의 사람들의 항복을 유도하고 평화를 찾을 것을 권한다. 그러나 진의 눈동자는 단호하다. 칸은 사무라이들이 쓰는 검을 빼내어 쥐고 다시 한 번 권한다. 우리는 전설이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자들이다. 자신 또한 숙부의 이름에 가려져 잡배 신세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야 하는 것에 울분이 있다.

 

진은 그의 도발과 회유에 넘어가지 않고 올곧은 태도로 맞선다.

그러자 칸의 눈길은 타카에게 향한다. 네놈들의 지도자는 백성들의 목숨을 신경쓰지 않는다며 진을 죽이면 보내주겠다는 말과 함께 카타나를 건네준다. 타카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무기를 쥐지만 결국 진이 아닌 칸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쉽게 당할 리가 없는 칸은 삽시간에 타카를 제압해 쓰러트리고 그의 목을 베어 수급을 든다. 목이 떨어지기 전 타카는 누님께 자신이 용감히 맞섰음을 전해달라는 유언을 남긴다.

진은 자신을 믿어준, 동료의 가장 소중한 가족이 눈 앞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지는 모습을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음에 무력함을 토로한다. 칸은 다른 동료를 찾아 똑같은 짓을 반복할 것임을 약속하고 그를 내버려둔 채 사라진다.

 

이후 밧줄을 풀면 근처에 있는 상자에서 장비를 회수해야 한다. 다시 무장을 갖춘 진은 모조리 죽이겠다는 복수심과 분노에 사로잡힌다.

성채 안에 있는 초립단을 도륙하고 나가는 문을 열어보면 그곳에서 갑자기 유나가 등장한다.

 

유나는 오는 길에 칸과 류조가 말을 타고 떠나는 걸 봤다며 타카의 행방을 묻는다. 진은 차마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인다. 불길한 기운을 직감한 유나. 그녀는 안쪽을 향해 달려가지만 진은 그녀를 멈추지 못한다.

목이 달아난 동생의 시신을 마주한 유나. 그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동생의 팔을 붙잡고 빗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을 흘린다. 용맹했던 타카의 최후를 담담히 전하는 진에게 유나는 타카가 항상 망령을 동경해왔다고 읊조린다. 동생을 데려와선 안 됐다며 진을 원망해보지만 유나 또한 타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더 이상 그를 원망하지 못한다. 이것은 타카가 선택한 운명이었다.

 

그때 뒤에서 적들의 기척이 들린다. 진은 떠나야 한다고 보채나 동생의 시신을 이곳에 두고 떠날 수 없는 유나는 거부한다. 결국 진은 그녀와 타카를 위해 검을 치켜든다.

모든 적들을 물리치면 유나는 동생을 묻어줘야 한다고 말하고 진은 이를 돕겠다고 나선다. 근처 절벽에서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임시로 묘를 세운 두 사람은 앞으로의 다짐을 나눈다. 유나가 쓰시마를 떠나고자 했던 것은 타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더 이상 아무것도 의미가 없다. 그것은 진의 잘못도 유나의 잘못도 아니다. 몽골군, 류조, 그리고 칸의 잘못이다. 유나는 이곳에 남아 복수를 다짐한다.

 

마지막으로 타카가 어땠는지 그가 마지막까지 용맹했는지 묻는 유나에게 진은 그녀에게 자신이 본 타카의 용맹함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시무라의 진지에서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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