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카와의 설화 (9/9)

토요타마, 카즈마사의 섬에서 이시카와를 만나 그의 마지막 설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토모에가 숨어있던 카미아가타에서 그녀를 만났었다. 그녀는 이시카와에게 토요타마 지역 우무기만 근처의 한 도박장에서 만날 것을 요청해왔다. 두 사람 다 토모에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무기만을 몽골군이 공격하려고 하고 막을 방법이 있다면 무슨 수든 써야 한다.

우무기에 들어서면 진이 이시카와에게 토모에를 보면 무슨 말을 할 거냐고 묻는다. 이시카와는 녀석이 자신에게서 등을 돌린 순간 대화의 여지가 사라졌기 때문에 할 말은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혹시 모를 기습을 대비해 말에서 내려 도박장까지 자세를 낮춘 채 접근하는 두 사람. 그러나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토모에는 건물에서 나와 자기가 마음만 먹었으면 벌써 죽였을 거라며 빨리 들어오라고 보챈다.

 

진은 토모에가 선공을 하지 않았으니 대화를 하고 싶은 게 맞다고 판단했는지 빠르게 본론으로 들어간다. 토모에가 훈련시킨 몽골군 궁수들은 어디를 노리는 것인가? 그녀는 우무기만이라 답한다. 이시카와와 토모에는 신뢰 이슈로 그녀의 말을 믿네 마네 하고 있는 사이 바깥에서 몽골군의 뿔피리 소리가 들린다.

이시카와는 토모에가 또 배신하고 몽골군을 끌어들인 것이라 생각하지만 토모에는 자기도 열심히 싸우고 있는데 억울하다는 투로 저들이 내 친구로 보이냐며 투덜댄다.

 

전투가 끝나면 이시카와는 토모에가 우릴 기만해 경계심을 늦추기 위해 수를 쓴 거라며 극도로 방어적인 태도를 유지하지만 진은 토모에가 우릴 도우려고 하는 게 맞다며 긍정한다. 어쨌든 지금은 우무기만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 그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시카와는 우무기만을 구한다고 해서 네 죄가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토모에가 몽골군에게 궁술을 가르친 것은 놈들에게 강요당했기 때문이라고 털어놓는다. 나카야마 성채에서 동포들을 죽인 것은 고문당하고 있던 이들을 고통 없이 끝내준 거라고 반박한다. 그랬더니 놈들이 자길 살려뒀다. 살아남은 게 죄는 아니지 않냐며 토모에는 평소답지 않게 목소리를 높인다.

 

가는 길에 몽골군 순찰병이 등장한다. 숫자가 많지는 않으니 힘을 합쳐 제거하자.

순찰병을 마주친 것을 계기로 세 사람은 우무기만으로 가는 길에 대해 재고해보기로 한다. 이대로 대로를 따라 이동할 경우 토모에의 궁수들이 세 사람을 발견하고 최고 수준의 경계 상태에 들어갈 것이다. 이시카와는 들판을 가로질러 이동하자고 제안한다.

 

이동하는 길에 토모에는 열 개가 넘는 수의 훈련장을 세우려고 했음을 고백한다. 그러나 쿠시 사찰 근처에 훈련장을 세웠을 무렵 자신은 이미 실권을 빼앗긴 상태였다고 한다.

전방에 또 한 무리의 순찰병이 나타난다. 놈들을 물리치자. 장거리를 이동하며 벌써 세 번의 전투를 치른 탓인지 이시카와는 들판 끝에 있는 나무에서 잠시 시선을 피해 쉴 것을 제안한다.

 

진은 토모에에게 당신이 쿠시의 몽골군을 지휘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당신이 산 채로 태워 죽인 여인이 당신이 그들과 함께 있는 걸 봤다며 지적한다. 토모에는 자기가 죽인 게 아니라며 발끈한다. 어쨌든 토모에의 훈련을 받은 몽골군들이니 당신 책임이라고 몰아붙이는 진에게 토모에는 자신이 훈련시킬 적엔 사람들 목숨을 해치지 말고 살려주라고 말한다고 답한다.

 

나무 아래에 도착한 세 사람. 지근거리에서 또 한 무리의 몽골군이 지나간다. 적의 숫자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토모에가 놈들이 자길 노리고 있다고 뒤늦게 밝힌다. 진은 그럼 여기서 해가 떨어지길 기다렸다가 어두워졌을 때 이동하자고 한다. 토모에는 몽골군이 우무기만을 완전히 포위해 학살하고자 할 것이므로 밤이 되기 전에 우무기만이 공격당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어둠 속에서 이동하는 중에도 적들은 계속해서 보인다. 토모에와 이시카와의 지시에 맞춰 놈들을 쏘아 맞히면서 단번에 침묵시키고 진행해야 한다.

 

토모에는 이시카와가 활을 쏠 때의 모습을 지켜보고는 그가 취한 사격 자세를 언급하는데 이시카와는 이를 뿌듯해하며 토모에도 사격 자세를 바꿨다고 언급한다. 믿을 수 없다, 죗값을 치러야 한다, 반드시 죽여야 한다 등의 이야기를 해왔던 것과 달리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두 사람의 사제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우무기만 입구 습지에 도착하면 몽골군이 빼곡하게 자리잡은 것이 보인다. 여기서 싸우게 되면 소식이 삽시간에 전해져 우무기만을 구하지 못하게 될 것이 뻔하다. 몰래 접근해야 한다. 왼편에 보이는 언덕을 끼고 하나씩 암살하면서 들어가면 무사히 통과할 수 있다.

우무기만 입구에 자리잡은 몽골군 병력에 도달했다. 모닥불 근처에 폭약이 보인다. 토모에는 자리를 옮겨 폭약을 쏴 혼란을 야기하고 그 틈을 타 기습하기로 한다.

 

전투를 마치고 보면 두 사람은 토모에가 사라진 것을 뒤늦게 눈치챈다. 이시카와는 싸움이 거의 끝나갈 때쯤 저쪽 길에서 녀석을 봤다고 알려준다. 그 길은 우무기만으로 곧장 이어지는 길이다.

이시카와는 토모에가 단순히 몽골군에게 복수하길 원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짓을 한다고 자신이 지은 죄를 씻을 수 없다는 것을 그 녀석도 알 것이다. 이 전투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우무기만이 어떤 곳인지 곱씹던 진은 순간 이곳에 밀수꾼들도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토모에는 이 섬에서 빠져나갈 배가 필요했던 것이다.

 

가는 길에 있는 농민과 대화해보면 어떤 무사가 해변 쪽으로 갔다고 목격담을 전한다.

급히 우무기만 안의 해변으로 뛰어들어가보면 벌써 배에 몸을 실은 토모에가 바다안개 속으로 사라지려고 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이시카와가 급히 활을 겨누지만 진은 바닥에 놓인 토모에의 깨진 여우 가면과 편지를 발견하고 이시카와에게 건네준다.

 

토모에가 이시카와에게 남긴 편지는, 이시카와와 자신이 서로를 너무 엄하게 판단했지만 부처가 말했듯 원수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며 선생의 가르침에 감사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마지막 순간에 스승의 곁에서 싸울 수 있어서 좋았고, 자신은 제자나 딸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제 궁도를 내려놓고 새 삶을 살고자 한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이시카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토모에를 놔주기로 한다. 진은 아직 우리에겐 끝내지 못한 전쟁과 재건해야 할 고향도 있다며, 사냥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난 것임은 아님을 상기시켜준다.

 

이시카와 선생은 진에게도 스승으로서 한 마디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한다. 자신과 같은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약속. 진은 그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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