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오의 설화 (8/9)

카미아가타 중부 지역에서 노리오의 설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갈림길에 선 승려가 몽골군이 보는 앞에서 농민들에게 몽골군 장수 카르추에 대한 찬양을 늘어놓으며 몽골 제국에 투항할 것을 설파하고 있다. 진은 이를 보고 기가 차서 끼어들기로 한다.

 

몽골군을 모조리 섬멸하고 승려에게 어찌 된 일인지 물어보면 이것이 노리오의 계략임을 깨닫게 된다.

노리오는 백향목 사찰을 탈환하기 전까지 몽골군에게 의심을 사지 않도록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 진은 그답지 않다며 의아해하지만 승려는 그가 망령인 당신의 행보를 본받아 행동하는 것이라 답한다. 대의를 위해 절대 굽힐 수 없는 법도는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노리오에게 안내해주는 승려를 따라 백향목 사찰 근처의 마을로 들어가면 한 가옥 안에서 승병들에게 백향목 사찰을 공격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지시를 내리는 그를 만날 수 있다.

노리오는 진의 등장에 그와 이야기를 하겠다며 승병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를 뜬다. 그를 따라 바깥으로 나가 눈밭 앞에 서면 대화를 시작한다. 쿠시 사찰의 승려들은 오지 않았다. 진은 그들을 구하려고 그 고생을 했는데 어떻게 힘을 보태지 않을 수 있냐며 안타까워 한다.

 

진은 돕는 이들이 적은데 이들의 목숨을 걸고 사찰 탈환을 하려고 하는 이유가 있는지 묻는다. 노리오는 저들이 없어도 우리 둘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사찰 탈환에 참여시켜 승려들을 쓰시마 전역에 희망의 전도자가 되게 하기 위한 더 큰 목적이 있었다. 출정은 동틀녘이다.

이내 시간이 흐르고 출정할 시간이 된다. 진은 노리오가 이끄는 승병들과 함께 말을 달려 백향목 사찰까지 나선다. 노리오는 카네다성을 홀로 탈환했을 때의 기분을 묻는다. 이동하는 길에 만나는 농민들이 승병들을 응원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백향목 사찰 앞에서 말에서 내리면 쿠시 사찰에서 온 승병들이 합류한다. 따로 구분은 안 된다. 노리오와 진은 쓰시마의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모여 몽골군을 몰아내기 위해 무기를 쥔 것에 감복한다.

노리오는 병력을 둘로 나눈다. 정문으로 들어가는 그룹과 측면에서 뒤를 치는 그룹이다. 안으로 뛰어들어가면 수많은 몽골군이 공격해온다. 안뜰 깊은 곳에서 화차를 사용하는 녀석도 있으므로 서둘러 들어가 화차를 빼앗아 활용하자.

승병들을 살리는 것은 어렵지만 설화를 완료함에 있어 딱히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화차를 지나 더 안쪽, 종 앞에 모인 적들도 제거하면 전투가 끝난다. 노리오는 마지막으로 이곳에 왔을 땐 주지 스님, 호치, 형님 엔조가 모두 살아있었다는 이야길 한다. 얼마나 무너졌건 다시 재건하면 된다. 두 사람은 본당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하지만 본당 앞으로 가면 승려 하나가 노리오에게 들어가지 말 것을 부탁한다. 그는 무슨 소리냐며 놈들이 무엇을 파괴했든 우리는 재건할 수 있다고 소리치고 문을 열고 들어간다.

허나 본당 안에 있던 것은 망가진 불상 따위가 아니었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노리오의 형님, 엔조가 사지가 절단된 채 버려져 있던 것이다. 아직 숨이 붙어있는 그는 바닥에 이미 많은 피를 흘렸다. 놈들은 엔조를 데려가는 대신 노리오를 살려줬다. 그리고 그를 고문하며 쓰시마에 대한 정보를 불도록 시켰다. 엔조는 고문을 이기지 못하고 정보를 불었고, 노리오의 설화에서 지나왔던 이야기들을 말하는 걸 보면 실제로 몽골군은 그 정보들 덕분에 토요타마 지역을 손쉽게 손에 넣었던 모양이다.

 

노리오는 그런 것은 이제 중요하지 않다며 엔조를 위로하나, 동생을 보고자 하는 일념으로 정신을 붙잡고 있던 엔조는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죽여줄 것을 부탁한다. 노리오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가 진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줄 것을 부탁한다.

진은 바깥에 앉아 피리를 불며 심신을 다스린다. 그러는 사이 뒤에서 아마도 형님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준 노리오가 걸어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진의 곁에 앉은 노리오. 그는 몽골군 장수 카르추가 형님을 구덩이에서 데려가 팔다리를 잘랐다는 것을 전한다. 이제 노리오의 마음 속에는 카르추를 향한 불타는 복수심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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