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오의 설화 (9/9)

카미아가타, 백향목 사찰에서 승려를 만나 그의 마지막 설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몽골군으로부터 되찾은 백향목 사찰 안에서 한 승려를 만나 노리오의 행방을 물으면 그가 엔조의 유해를 가지고 묘지로 갔다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묘지는 남서쪽, 사고 지역에 있다.

 

묘지에 가면 노리오를 만날 수 있다. 그는 마치 폭발 직전의 분노를 간신히 눌러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진은 카르추를 찾았냐고 묻고 노리오는 그렇다고 답한다. 그러나 복수는 승려의 의무가 아니라며 진은 그를 말리려고 하지만 노리오가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자 최소한 자신이 돕겠다고 거든다. 노리오는 편한대로 하라고 답한다.

그와 함께 카르추가 있는 성채가 한눈에 보이는 야영지로 향하자. 그와 함께 복수의 필요성에 대해 논하며 진은 노리오를 말리려고 해보나 그에겐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는다. 야영지에는 먹을 걸 찾아 들어온 도적들이 있었는데 노리오가 이들을 발견하고 크게 분노하며 일갈하자 도적들이 화들짝 놀라며 도망친다. 진은 노리오가 복수귀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저녁이 되면 자신의 나기나타에 새겨진 문구를 노리오가 읽어준다. "전진하면 열반에 이르리, 후퇴하면 지옥을 맞이하리라." 엔조가 쿠시 사찰을 도적들로부터 구한 후 새긴 것이라 한다. 그 누구보다 고통받았던 형님이 마지막에 한 말은 "내가 틀렸다"는 것이었다. 목적어 없이 들은 말이기에 노리오는 그게 대체 무엇일지 고심 중이다. 어쩌면 수호자로서의 형님의 삶 그 자체를 말하는 걸지도 모른다.

 

진은 내일을 위해서 일단 잠을 좀 자두는 것이 어떻냐고 제안하고, 노리오는 놈을 위해 힘을 아끼겠다며 동의하고 눈을 붙인다.

그러나 한밤중에 깨어난 진은 곁에 노리오가 없는 것을 깨닫고 한탄하며 급히 그를 찾아나서기로 한다.

 

아래쪽 불 붙은 성채를 향해 접근하면 승려들이 뛰쳐나오며 노리오가 미쳤다고 소리치고 있다.

성채는 완전히 아수라장이다. 살아남은 몽골군은 단 하나도 없다. 모두가 몸에 불이 붙은 채 괴로워하다 숨을 거두고 있다. 안뜰 한가운데에 불타고 있는 커다란 장작 뒤에서 노리오가 나오며 살아남은 몽골군의 몸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잘 보니 장작더미에도 몽골군의 시체가 들어가 있다.

 

진은 증오심으로 나기나타를 휘두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하지 않았냐며 노리오의 자비없는 손속을 나무란다. 그러나 노리오는 망령이라면 했을 일을 한 거라며 이제 카르추는 없다고 담담히 답한다. 그는 이런 일을 저질렀으니 자신은 승려로서의 자격이 없으므로 사찰로 돌아갈 수 없다. 진은 누구나 맹세를 어기고 후회하며 사는 법이라며 이 섬에는 백향목 사찰의 마지막 승병이 필요하니 신념을 지키고 전진해달라고 부탁한다. 피투성이가 된 노리오는 그를 바라보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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