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 텐조와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면 그가 시신을 묻기 위해 땅을 파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은 텐조의 친구들이었다. 싸움에 가담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왔거늘 몽골군이 먼저 와서 시신이 되고 말았다. 최소한 장례는 제대로 치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땅을 파고 있었단다. 진은 텐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돕겠다며 삽을 든다.

텐조는 고심 끝에 사무라이를 해적의 소굴로 데려가기로 한다. 진도 그 부분이 우려되지 않냐고 묻지만 당연히 우려되는 건 둘째치고 지금은 싸울 사람이 한 명이라도 부족한 사람이라서 어쩔 수 없다고 대꾸한다.

 

가는 길에 텐조는 사카이 침략에 대해 언급한다. 당사자를 앞에 두고 사무라이의 알량한 법도 같은 소리를 지껄이는 것을 보며 진은 만감이 교차한다. 자신 또한 그 법도를 꺾고 망령이 되지 않았는가.

은신처로 들어가는 비밀 입구 근처에 몽골군이 야영지를 세웠다. 텐조와 함께 놈들을 제거하자.

 

적들을 제거하고 은신처 입구를 살펴보는 두 사람. 하지만 입구는 바위덩어리로 완전히 막혀버렸다. 이는 현재 해적들의 리더, 후네의 방식이다. 외지인이 요새를 발견하면 입구를 막고 목격자를 죽인다. 다른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바다 쪽 길인데다 아주 오래 전에 있던 길이라 아직까지 쓸만한 지 여부를 모른다. 가서 직접 확인해보기로 한다.

가는 길에 수리가 또 다시 말을 걸어온다. 이렇게 게임 내내 이키 섬에서 돌아다니는 동안 수리가 계속해서 말을 건다. 진은 큰 소리로 입 다물라고 외치며 목소리를 떨쳐낸다. 깜짝 놀란 텐조가 괜찮냐고 물어보자 자신의 생각이 수리의 목소리로 들린다며 설명한다. 적어도 이게 진짜 수리의 짓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바다 쪽 입구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통과하지 못할 천혜의 요새다. 길은 중간에 끊겨버리고 텐조도 건널 방법이 없다며 빠르게 포기한다. 그러나 방법은 늘 있는 법이라며 진이 나선다. 건너편에 고정된 대나무 다리를 향해 갈고리를 던져 잡아당기면 다리가 떨어지며 길이 연결된다.

 

가다보면 또 다시 길이 막혀 있는 곳이 나온다. 이번에는 잡아당겨 뺄 부위가 없다. 나무 기둥을 발판삼아 빙 돌아서 접근해야 한다. 고정장치를 풀어 다리를 연결시키면 건너편에서 기다리던 텐조가 넘어온다.

해안 저너머에 해적들의 함선 중 하나가 몽골군의 공격에 침몰당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걸로 파괴된 함선이 네 척째라고 한다.

이곳은 우무기만과 비슷한 느낌으로 무법자들과 이키 섬의 백성들이 함께 살고 있는 곳이다. 소란피우지 않을 것을 약속받은 텐조는 사무라이를 이끌고 해적들의 요새로 들어간다. 안에서 보초를 서던 해적 둘이 사무라이를 보고 기겁하지만 텐조가 신원을 보증하자 조용히 물러난다.

 

마을 안에는 정신이 나간 것처럼 울부짖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 모두 수리의 독에 당한 자들이다. 가는 길에 깨끗한 천이 부족하다는 농민에게 텐조는 자신의 집에 있는 서랍을 열어 마음껏 쓰라고 내준다. 자기보다는 저 사람들에게 더 필요하다며 개의치 않아 한다.

해적들을 이끄는 대장, 후네가 기다리는 탑으로 올라가자. 텐조는 싸울 수 있는 자를 데려왔다며 진을 소개하지만 후네는 썩 반가워하지 않는다. 진은 자신이 이키 섬에 온 이유와 몽골군을 물리치고자 하는 목적을 설명한다. 텐조가 그의 뜻에 동조하자 후네는 그렇다면 됐다며 다음 태풍 때 모든 배를 동원해 몽골 전함을 공격할 거라는 계획을 밝힌다. 사실상 날씨에 기대 무리한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것이다. 여긴 이미 포위된 상태이기 때문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진 역시 이를 간파하고 병력 절반을 잃기 딱 좋은 방법이라며 자신을 전함에 태워 보내면 놈들을 침몰시킬 것을 약속한다. 후네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얼간이라며 축객령을 내리나, 텐조는 실제로 괜찮은 방법이라며 이키에 보급되는 조그마한 몽골 배를 탈취하면 보급선인 척 하고 접근해 승선할 수도 있을 거라고 동의한다.

 

후네는 그렇게 생각하면 네가 맡으라며 손을 떼버리고, 텐조와 진은 보급선이 정박하는 섬 북동쪽에서 보기로 한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