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키 섬 서쪽, 고노우라 곶 북쪽에서 스기를 만나 설화를 진행할 수 있다.

스기가 말한 어촌에는 몽골군이 자리잡고 있다. 놈들을 싹 물리치고 농민을 구해주면 곧 뒤에서 스기가 나타나 진의 싸움을 보고 한 마디 한다. 진은 사무라이도 낭인도 아니다. 그의 정체를 묻는 스기에게 진은 당신과 같이 쫓기는 심정을 아는 자라고 답한다. 살아남기 위해선 뭐든 해야 하는 처지인 것이다.
스기는 정찰을 이미 마치고 돌아왔다. 살쾡이 무리는 이키 섬의 백성들을 포로로 잡아 몽골군에게 노예로 파는 대신 화차를 받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작전을 위해 따로 행동하기로 한다. 진이 해변가에서 놈들의 주의를 돌리는 사이 스기가 몰래 배에 접근해 화차를 탈취할 것이다. 위험한 방법이라 진이 만류하고자 하나, 살쾡이 무리의 수장은 자신의 남동생이기 때문에 자신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부한다.
스기가 화차를 탈취해 해안가에 있는 살쾡이 무리와 몽골군을 공격한다면 두 그룹은 서로가 서로를 배신한 것이라 생각하고 혼란에 빠질 것이다. 진은 어디를 공격하면 좋을지 신호를 주기로 한다.

우선 근처에 있는 경계 초소부터 무력화해야 한다. 원거리에서 처리해도 되고 가까이 붙어서 없애도 된다. 놈들을 처리했으면 해당 장소로 이동해 야간까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스기가 놈들의 함선에 타려면 보는 눈이 줄어드는 야간이 적합하기 때문.

이번 작전의 핵심은 모든 적들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만드는 데에 있다. 경계 초소 야영지에서 아래를 정찰한 다음 표시되는 모닥불 근처까지 이동하자. 거기서 거치적거리는 적들만 몰래 제거하며 모닥불에 곡물 가루를 던져 신호를 내면 곧 저멀리 함선에서 화차를 발사하기 시작한다.
이를 반복하며 세 번째 모닥불까지 접근해 신호를 주고 화차 공격을 유도하면 마침내 살쾡이 무리와 몽골군이 서로 반목하고 아래에서 싸우기 시작한다.

마지막 야영지 근처에서 적들을 모두 제거하면 스기를 만나러 북쪽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그녀가 탔을 함선이 갑자기 큰 불에 휩싸이며 침몰해버린다. 진은 그녀가 배에 타지 않았길 바라는 수밖엔 없다며 그 모습을 지켜보지만, 날이 밝고 모래사장에 떠내려온 스기의 갓을 보고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명복을 빌어준다.
갓을 주우면 진은 이 유품을 남편에게 돌려주러 가야겠다고 한다. 설화는 여기서 끝나지만 마을로 돌아가보면 이 설화의 뒷이야기가 이어진다.

마을의 커다란 나무에 살쾡이 무리의 해적이 검에 박힌 채 죽어있고 그 앞에 서신이 끼워져 있다. 스기가 남편에게 남긴 것이다. 그녀는 죽지 않았고 자신이 사라지는 편이 모두에게 이로울 것이라며 자취를 감췄다. 아마도 남편 역시 이 소식을 접하고 떠난 모양이다.
여기까지 확인하면 스기의 붉은 갓이 진이 쓰고다닐 수 있게 바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