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은 센조 협곡에서 수리를 물리칠 계획을 준비했다. 무적의 사카이 카즈마사도 그곳에서 기습당하고 목숨을 잃었다. 이키 섬 중앙에서 후네와 텐조를 만나보자. 텐조는 그런 일을 겪었으니 후네에게 더 이상 사카이 진의 비밀을 지키지 않고 그의 정체를 알렸다. 후네는 전시만 아니었다면 너희 둘 다 죽였을 거라며 으름장을 놓는다.

 

그러나 진은 지금은 그래서는 아니 되는 때이며 우선은 수리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센조 협곡의 이야기를 하며 수리는 자신을 노리고 있으니 자기가 미끼가 되어 협곡 안으로 들어갈 때를 노려 기습할 것을 주문한다. 후네는 계획에 만족하고 준비를 하기 위해  텐조와 자리를 뜬다.

텐조가 정찰대를 확인하고 돌아올 때까지 그 자리에 모닥불을 피우고 야영하던 진은 텐조가 나타나자 자리에서 일어선다. 정찰대가 수리 부대를 발견했다. 후네도 협곡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 수리 부대를 감시하고 있는 정찰대를 만나보러 가자.

 

텐조는 왜 수리가 당신을 쫓고 있냐고 묻는다. 왜 놈이 진을 쫓아올 거라고 확신하는 걸까? 진은 놈이 자신을 수리 부족의 주술사로 삼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독을 마시는 것은 주술사의 통과 의례고, 자신이 보는 환영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이제 목소리만 들리는 것이 아니라 주변 세계가 검게 비칠 정도다.

정찰대와 합류하면 진이 수리 부대를 확인하고 몰래 서서 수리가 누군지 짚어준다. 그러나 진이 놈들을 발견하는 순간 저쪽에서도 진을 발견하고 공격을 시작해온다. 그러나 전투가 시작되고 수리에게 접근하면 갑자기 주변 인물들이 환영처럼 사라져버리고 수리와의 단독 전투가 된다. 수리는 의외로 쉽게 상대할 수 있지만 마지막엔 환영처럼 사라지면서 진이 허공에 칼질을 하고 있었단 게 드러난다.

 

텐조는 수리가 여기에 온 적도 없다며 정신차리라고 큰소리로 외친다. 전투가 끝나면 진은 몽골군이 우리를 여기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다면 수리는 어디 있을까? 그때 수리의 목소리를 환청으로 듣던 진은 놈이 바로 그 센조 협곡에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진의 트라우마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급히 말을 달려 후네를 도우러 센조 협곡까지 가야 한다. 가는 길에 텐조는 당신이 주술사가 되고 싶어 우리를 배신하려는 건 아니냐고 묻지만 진은 자신이 포로로 잡혀 독을 마시게 됐을 때 수리가 아군인 줄 알고 아버지와 센조 협곡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며 놈이 그걸 이용하는 거라고 지적한다.

아군이 몽골군과 싸우고 있는 지역에 도달하면 진은 수리의 본명인 안크사르 카툰을 외치며 놈을 찾는다. 하지만 이곳엔 그가 없다. 후네를 도와 적들을 몰살하면 이들이 수리가 지휘하던 병력들이고 후네의 병력은 기습을 당해 병력 절반을 잃었다고 한다. 더 큰 손실을 볼 순 없었으므로 후퇴하고자 하지만 진이 후네를 설득해 지금이 유일한 기회라고 독촉한다. 후네는 고개를 젓더니 전투를 이어나가기로 한다.

몽골군과의 싸움을 반복하며 앞으로 나아가면 수리가 몇 차례 등장하지만 모두 환각이다. 놈은 끊임없이 진의 정신을 시험하고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 알지 않냐며 속삭인다. 진은 놈이 자신이 지켜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죽은 바로 그 장소에 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갈림길이 나온다. 진은 놈은 동쪽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확신하듯 말한다. 그러나 후네는 당신 감에 도박수를 걸 순 없다며 반대쪽으로 간다. 텐조는 진이 계속해서 환영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와 함께 한다.

커다란 분홍빛 수양버들나무가 자리잡은 해안가. 그곳에서 수리가 부하 하나와 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리는 진이 이곳에 나타난 이유를 오랫동안 숨겨온 고통을 치유 받고 영혼이 영원한 창공으로 날아오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자신은 백성들 위로 날아오르지 않고 그들을 섬긴다고 답한 진은 검을 뽑아든다.

수리는 지금까지 결투해온 상대들 중 단연코 다르다. 공격 모션을 취하고 실제로 공격이 들어올 때까지의 시간이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즉, 빠르다! 빨간불 공격에서 파란불 공격으로 이어지는 패턴, 빈틈이 있어 보이지만 공격하면 다 튕겨내는 상태, 그리고 중간중간 창으로 바꿔 가해오는 공격 모두 까다롭다.

 

특히 창으로 바꿔든 경우에는 점프해서 몸을 회전시켜 내려찍는 공격은 멀찌감치 뒤로 피해야 한다. 창에서 빨간불 패턴이 더 많이 나오는 편이므로 주의하자. 수리검을 던지는 패턴도 있다. 이건 가볍게 피하면 되지만 3번의 수리검을 다 던지면 보이는 빈틈은 사실 빈틈이 아니므로 너무 가까이 접근해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놈의 체력을 절반 정도 깎아내면 수리의 외침과 함께 진은 다시 한 번 환각 속으로 빠져든다. 너무나 진짜 같은 환각. 그는 이곳에서 다시 한 번 죽어가는 아버지를 대면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린 사카이 진이 아니라 본인으로서, 카즈마사의 뒤에 선 텐조를 기절해 쓰러트리고 아버지를 구해 나무에 기댄다.

 

환각 속의 카즈마사는 진에게 우리가 여기서 무사답게 함께 죽었어야 했다며 진이 가문에 먹칠을 했다고 말한다. 진은 그동안 자신이 봐온 것을 짧게 말한다. 이키 섬을 구하기 위한 카즈마사의 행적을 이키 섬 사람들은 끔찍한 죄인의 것이라 칭한다. 그러나 때로는 해야만 하는 일이 끔찍한 일일 때도 있는 법이라고 답한다.

 

진은 자신에게 당신은 가장이 아닌 무사였다고 말한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떻게 돌봐야 할지 몰라서 사무라이로 키웠다는 카즈마사. 그는 이제 사무라이답게 가문의 오명을 씻으라며 검을 건네주고 텐조를 죽일 것을 명령한다. 그러나 진은 끝내 이를 거부하고 당신의 죽음은 당신이 직접 선택한 것이며 나는 다른 길을 걸으리라 선언한다.

환영에서 깨어난 사카이 진. 그는 상처를 입고 쓰러진 텐조를 향해 수리가 다가가는 것을 목격하고 그를 구한다.

 

다시 수리와의 대결이 이어진다. 놈의 강인도를 깎는 데에 집중하며 비기를 있는 대로 넣으며 쓰러트려야 한다. 결국 힘이 다해 바닥에 드러누운 그녀는 당신이 언젠가 선조의 심판을 받게 될 거라며 저주하듯 속삭이고 숨을 거둔다.

진은 그 자리에 선 채 수리의 시신을 내려다보며 텐조가 자신의 아비를 죽일 때 했던 말을 읊조린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 검을 들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진을 본 텐조는 복수를 할 기회라며 포기하듯 말하지만 진은 검을 집어넣으며 텐조의 상태를 살핀다. 잡졸을 상대하다가 다친 모양이다. 다행히 상처가 깊진 않은지 텐조는 오히려 진 걱정을 해준다. 진은 더 이상 환청이 들리지 않게 되었다. 수리가 죽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가 아버지를 대면하고 과거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일까.

 

텐조는 아군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리자 후네에게 가서 희소식을 전하겠다며 일어서 자리를 뜬다. 진은 잠시 이곳에서 마음의 정리를 하고 따라가겠노라 답한다.

진은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명상으로 하이쿠를 짓기로 한다. 이제 그의 마음 속에 죽어가는 아버지를 구하지 못한 죄책감으로 가득 찬 어린 소년의 그림자는 남아있지 않다. 사카이 진은 사카이 진이고, 망령이다.

진이 어릴 적 숨었다는 오두막 안에 들어가보면 수리가 그에게 남긴 기록이 있다. 의외로 수리는 진에게 호의적인 글귀를 남겼다. 선조의 심판을 마주하는 것은 오히려 선조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자신의 도움이 있다면 당신의 아비가 보이지 못한 자비를 스스로에게 베풀 수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언젠가 영원히 푸른 하늘의 황금빛이 언젠가 진의 것이 되길 바란다는 덕담으로 마무리를 했다.

 

사실 진은 이미 선조의 심판을 마주했고 그 자비 또한 찾아냈다. 수리의 도움 없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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