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고스트 오브 쓰시마가 끝났다. 할만한 컨텐츠를 1막에 몽땅 넣어놔서 2막에 들어갈 땐 나머지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지 싶었는데 뭔가 쫌쫌따리 새로운 컨텐츠가 계속 추가되는 게 인상적이었다. 3막에서는 분위기가 완전히 침체되고 사이드 퀘스트를 줄이면서 메인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흐름도 좋았고, 게임 내내 사카이 진을 괴롭혀 온 고민에 대한 강렬한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이 선택으로 인해 게임 플레이가 달라지지는 않지만 스토리에 서로 다른 두 가지 마침표를 명확하게 찍어주는 느낌이 좋았다.

 

이키섬 파트도 굉장히 맘에 들었다. 본편과는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납득이 갈 만한 방식으로 적병을 강화시켜 싸움을 어렵게 만들고 본편에서 풀리지 않은 아버지와의 갈등을 적당한 방식과 호흡으로 잘 풀어낸 것 같다.

 

2막에서 본격적으로 시무라와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플레이어는 자연히 망령의 방식을 응원하게 된다.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망령의 방식이 맞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지 않을까?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고, 상황은 절망적이고, 적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데 백성들의 피해를 감수하면서 싸운다니 말도 안 된다. 그리고 사카이 진을 통해 플레이어 또한 그런 시각을 갖도록 강요한다.

 

그런데 코툰 칸이 죽고 시무라와 대면했을 때, 몽골군이 사라졌을 때 백성들이 새로운 사무라이를 따르겠느냐 아니면 망령의 방식을 따르겠느냐고 물을 땐 느낌표를 띄울 수밖에 없었다. 확실히 백성들은 자기 몸을 지키는 방식을 택했다. 어줍잖은 대의보다 자신의 목숨을 지켜주는 방식이니까. 그것은 곧 전통적인 시스템의 붕괴를 의미한다. 여기서 플레이어에게 무엇이 옳은 방식이었는지 생각하며 그동안의 플레이 방식을 돌아보게 만든 것이 개인적인 킥이었다.

 

아주 재미있는 게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