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한 거리. 거리에는 모종의 병에 감염되어 사망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런 거리를 무엇인가 찾는 듯 조심스럽게 돌아다니는 방독면을 쓴 동양계 여성. 거리에 설치된 CCTV는 그녀를 유심히 지켜본다.
이 장면은 뉴스에 실린 것으로, 리포터는 이 참사를 아우터 웨이라는 테러 단체의 행위라고 소개하고 있다. 영 유쾌한 뉴스가 아니었던 터라, 제이콥 리는 뉴스를 시청하던 동료 맥스 배로우에게 좀 끄라며 핀잔을 준다. 두 사람은 UJC 카론 함선을 몰고 유로파에서 또 다른 목성의 위성이자 감옥 위성인 칼리스토까지 화물을 나르는 일을 하고 있었다.
맥스는 뉴스도 못 보게 하는 제이콥이 마뜩찮은지 설전을 벌이기 시작하지만 제이콥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라며 맥스를 찍어누른다. 그때 화물칸에서 경고등이 들어오자 제이콥이 확인하기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왼편에 있는 2개의 개인실을 확인해볼 수 있다. 다소 무미건조한 제이콥의 방에선 일지: 제이콥의 업무(1/1)를 확인할 수 있다. 제이콥은 맥스가 유로파 일로 계속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고 투덜대고 있다. 아무래도 유로파까지 왕복하며 일을 해야 하는 입장에선 그곳에서 일어난 테러 사건이 신경쓰일 것이다. 본인은 신경쓰고 싶지 않지만 맥스가 자꾸 상기시키니 짜증났던 모양.
옆은 맥스의 방이다. 안에는 아이가 그린 가족의 모습이 붙어있다. 제이콥과 달리 맥스는 돌아갈 가족이 있었다. 그 때문에 이 일의 위험성이 올라가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리라.
화물칸으로 나가 복잡하게 쌓인 화물을 지나가자. 처음에는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이콥은 금방 누군가 화물칸에 침입한 흔적을 발견한다. 제이콥과 맥스는 교신으로 이를 공유하며 아우터 웨이가 분명하다고 확신한다. 제이콥은 일단 조종석으로 돌아와 무기를 챙기기로 한다.
왔던 길 말고 그냥 앞으로 쭉 나가면서 돌아갈 수 있다. 내려간 길 반대편으로 가는 셈. 가다보면 화물 사이사이로 방독면을 쓴 인원들이 무장한 채 무언가를 찾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지막에 계단을 통해 빠져나오면 제이콥이 서둘러 들어가면서 문을 잠가버리고 화물칸을 열어버린다. 기압차로 인해 화물들이 바깥으로 빨려나가기 시작하고 아우터 웨이 인원들까지 빨려나가게 생기자 그중 하나, 뉴스에서 나왔던 바로 그 여자가 문의 유리창을 쏴 깨트려버린다.
삽시간에 화물선 내부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리고 제이콥은 바닥을 간신히 붙잡고 조종석까지 기어가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기체의 계기가 다 고장나고 더 이상 조종이 안 되는 상태에서, UJC 카론은 칼리스토 위성의 중력에 끌려들어가며 아주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된다.
제이콥은 칼리스토의 관제사에게 긴급 착륙 허가를 요청하지만 권한이 없다며 거절당한다. 그러나 이미 함선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진 상황. 결국 UJC 카론은 불시착하고 만다.
다행히 타박상으로 그친 제이콥은 내가 뭐랬냐며 맥스를 살펴보지만 맥스는 얼굴 반쪽이 날아갔다. 왜 내 말을 듣지 않았냐며 제이콥을 책망하던 맥스는 그 몇 마디를 늘어놓고는 쥐고있던 라이터를 툭 떨어트리며 숨을 거둔다.
제이콥은 크게 절망하며 죄책감에 휩싸이지만 그에겐 시간이 많지 않았다. 칼리스토의 보안 로봇들이 함선을 자르고 침입한 것이다. 뒤따라 들어온 남자가 제이콥에게 산소마스크를 건네주고는 일단 여기서 나가자며 그를 데리고 나온다.
제이콥은 보안 로봇의 도움을 받아 밖으로 나서는데, 그 순간 옆에서 같이 연행되어 오는 여자, 아우터 웨이의 테러리스트가 보이자 제이콥이 발광하며 너 때문에 화물선과 맥스를 잃었다고 분노한다. 보안 로봇이 제이콥이 날뛰지 못하게 붙잡고 남자는 누군가와 통신을 하더니 제이콥을 체포해버리고 어딘가로 연행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