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 남은 탈출정에 다니를 떠나보낸 제이콥. 그는 뒤이어 들어오는 바이오파지들을 상대로 혈투를 벌이고 지쳐서 주저앉아 있었다. 그런 그에게 불안정한 홀로그램의 형태로 말러 박사가 다시 나타나 아직 탈출할 방법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며 그러기 위해선 네 도움이 필요하다고 알려준다. 그 직후 홀로그램 뒤에서 최종 변이 전의 페리스 대위가 얼굴을 들이밀며 포효하는 것을 끝으로 화면이 암전된다.

 

다시 제이콥이 정신을 차렸을 땐 어느샌가 처음 보는 장소에 와있었다. 여기까지 어떻게 온 건지도 기억이 나지 않아 어리둥절해 하는 그를 말러 박사가 다그치며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재촉한다. 곧장 앞에서 그런트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전투할 준비를 하자.

콜이 자폭 절차를 가동시켰고 안내음에 따르면 그 방법이 원자로 반응을 한계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었음에도 교도소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고, 멀쩡하다. 메인 조명이 나가고 비상등이 들어온 고요한 복도를 지나가다보면 앞쪽에서 다수의 익스플로더들이 기어오므로 상대해주자. 그립으로 잡아서 다른 익스플로더에게 던져도 된다. 숫자가 꽤 많기 때문에 드랍하는 아이템들이 꽤 짭짤하다.

 

복도 끝에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문을 열면 위에서 빅마우스가 뚝 떨어지므로 제거한 뒤 패널을 조작하자. 엘리베이터는 아래쪽을 향해 내려간다. 제이콥은 말러 박사에게 자기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밝힌다. 말러는 단순히 방어기제가 작동해 일어난 해리성 기억 상실에 지나지 않는다며, 곧 모든 게 밝혀질 거라고 약속한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면 연구실 후문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보이지만 퓨즈박스가 비어있어 열 수 없다. 게이트를 통과해 퓨즈를 찾아와야 한다. 이곳은 예전에 그립을 얻었던 곳과 비슷한 장소다. 감염자들을 치료하던 장소 중 하나였는지, 창문 너머로 수많은 그런트들이 누워있는 게 보인다.

 

창문 아래 설치된 콘솔을 확인해보면 수감자 532-521, 제이콥의 상태가 시현되고 있는 게 보인다. "활동 기록 중", "정상적인 움직임 감지됨", "뇌 활동 보통 수준". 교도소가 반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방을 벗어난 제이콥의 상태가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있다는 것은 다소 이상한 일.

 

안쪽 복도를 돌면서 가다보면 해독기를 입수할 수 있다. 가는 길 바닥에 누워있는 죄수 그런트는 시신이 아니라 살아있는 녀석이므로 그립으로 주워다 팬이나 가시판에 던져주자.

복도 반대편에서 게이트 퓨즈를 입수하는 즉시 방 안에 누워있던 그런트들이 벌떡 일어난다. 놈들은 천장의 환풍구를 통해 금세 제이콥의 위치로 이동해오므로 전투 준비를 하자. 숫자가 많아 버거우면 가시판을 적극 활용해주자.

 

다시 연구실 후문으로 돌아가 퓨즈를 넣고 넘어가면 말러 박사의 연구실로 갈 수 있다. 안에 들어가면 전원이 켜진 콘솔을 조작해야 한다고 알려주는데, 본편에는 없던 퍼즐이 나온다. 5개의 슬라이더를 굴려 모두 녹색불이 들어오게 조작하면 된다. 맞춰놓아도 지들이 혼자서 굴러가고 서로 간섭하기 때문에 빠르게 맞춰야 한다.

말러는 연구실에 없었다. 홀로그램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녀는 계속해서 제이콥을 재촉하며 탈출선이 남아있는 선적 구역으로 가서 자신의 연구 파일이 담긴 드라이브들을 갖고 떠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이콥은 기억 속 빈틈이 해소되지 않은 탓에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지만, 말러가 이 연구 파일을 세상에 공개한다면 콜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렇다. 콜은 다음 프로토콜을 또 하면 된다며 사라졌다. 이 일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제이콥은 그를 막아야 한다는 데에 정신이 들었는지 '마지막 일감'을 하겠다며 수긍한다.

 

그때 멀리서 포효 소리가 들리는데 말러는 실험체 하나가 풀려났다며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조언해준다.

 

트레이 위에 데이터 드라이브 1(1/8)이 놓여있다. 말러가 말한 데이터 드라이브는 이것이지만 사실 그냥 수집품이기 때문에 하나도 안 모으고 게임을 클리어해도 상관없다. 데이터 드라이브를 입수하면 말러 박사의 녹음이 재생되지만 아마 그것 말고도 많은 데이터가 안에 들어있으리라 여겨진다. 녹음뿐이라면 흩어져 있는 데이터 드라이브를 회수할 필요도 없이 본인이 다시 녹음하면 그만이기 때문.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유치장으로 가는 길목이다. 보안 입구 쪽에 접근하면 조명이 다 나가면서 앞에 일라이어스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하지만 쫓아가서 확인해보면 없는데. 감방 중에 아이템 상자가 놓인 곳이 있다. 들어가서 이걸 열어보면 상자가 뿅 사라지고 제이콥은 변기를 뒤지고 있던 것처럼 일어난다. 뒤돌아보면 반대편 감방에 다시 아이템 상자가 나타나있는데, 이걸 다시 조사하면 또 똑같이 변기 앞에서 일어난다.

 

제이콥은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의아해하다가 마침내 반대편에서 상자를 여는 자기자신의 뒷모습까지 본다. 말러는 정신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환각이 나타나는 거라고 알려준다. 마침내 상자가 열려있는 채로 놓여있는 게 보이지만 안에는 아무것도 없고, 복도의 조명도 모두 정상으로 돌아온다.

더 진행하면 게임 극초반에 지나쳤던 라커룸 방면을 통과하게 된다. 이쯤 되면 슬슬 뭔가 이상한 걸 느꼈을 것이다. 방 이름마다 알파벳과 숫자 명칭이 병기되어 있던 것들이 모두 사라졌다.

 

더 진행하면 리포지가 있는 방이 나온다. 정비를 마치면 왼편의 샤워 관찰실로 들어가자.

샤워 관찰실은 아래쪽 샤워실을 감시하는 방이다. 라커를 하나 열 수 있는데 안에는 패러사이트가 있으므로 굳이 열지 말자. 무너진 바닥을 통해 유치장 입구 앞으로 내려가면 보안 로봇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 로봇, 자세히 보니 바이오파지와 결합한 상태다. 이 녀석의 이름은 바이오봇. 말러 박사는 놈에게 들키지 말고 나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이 녀석은 일반 보안 로봇보다 훨씬 상대하기 쉽다.

 

그냥 앞으로 뛰어나가 놈과 전투를 시작하자. 보안 로봇이 쏘는 총이나 근접 공격에는 제이콥이 한 방에 죽어버리지만, 이 녀석은 그냥 그런트처럼 싸운다. 공격을 회피하고 두들겨주면서 사격 콤보를 넣으면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아쉽지만 정해진 환금 아이템을 드랍하는 일은 없다. 샤워실 중앙에서 CPU 프린터를 입수하고 조명이 들어온 환풍구를 통해 빠져나가자.

 

환풍구를 이동하며 저게 뭐냐고 투덜대는 제이콥에게 말러는 완전히 새로운 아주 위험한 존재라고 알려준다.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눈치. 환풍구를 빠져나와 밸브를 돌리면 옆의 환풍구가 열린다. 그쪽으로 들어가자.

환풍구를 기어가다보면 앞에서 그런트가 마주 기어오는데, 마침 옆에서 튀어나온 톱날 장치에 놈이 저항도 못하고 갈려버린다. 제이콥은 욕설을 내뱉으며 처음 보는 함정이라는 감상을 내놓는다. 말러에 의하면 감옥이 '변했다'는데.

 

환풍구를 빠져나오면 라커룸/샤워실 입구 문 앞으로 떨어진다. 이곳은 메인 블럭 감방이다. 아까 일라이어스의 환영을 봤던 곳은 독방이고 여기는 커다란 중앙 홀에 마련된 시설. 내려오자마자 앞에 파란색 디스크 3장이 보이는데 그립으로 던지면 톱날처럼 작동해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물건이다.

 

2층의 제한 구역으로 가는 문을 열기 위해 퓨즈를 얻어야 한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면서 바이오파지들을 상대하고, 보안 제어실 앞의 게이트 퓨즈를 획득하면 된다. 퓨즈를 빼기 전에 보안 제어실 안에서 탄약과 회복 주사 등을 입수할 수 있다. 퓨즈를 징계실 쪽에 꽂고 들어가면 긴 복도를 지나 끝에서 데이터 드라이브 2(2/8)를 입수할 수 있다. 콜이 수감자를 소모품이자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여겼고, 자신은 그러지 않겠다 다짐했지만 결국 이를 어겼다는 내용.

 

위층으로 돌아가 퓨즈를 꽂고 제한 구역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가는 길에 그런트들이 굉장히 많이 등장한다. 감방에 갇혀있던 놈들도 튀어나와 공격하므로 주의하자.

리포지가 있는 방에 도달했다. 정비를 마치고 오른편의 환풍구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환풍구를 지나다보면 앞에서 아까 그런트를 갈아버렸던 팬이 다가온다. 제이콥이 아무 말도 안 하고 별다른 조작을 할 수가 없어서 당할 수도 있는데, 곧바로 뒤로 돌아가야 컷신이 나온다. 천만다행으로 환풍구가 무너지면서 제이콥이 아래로 뚝 떨어진다.

바이오파지에 심각하게 감염된 구역으로 떨어진 제이콥. 알아보기 힘들지만 제이콥은 자신이 보안시설이 보이는 위치에 와있음을 말러에게 보고한다. 말러는 제이콥이 선적 구역에 거의 다 왔다는데. 여기는 위험할 정도로 불안정하다고 한다.

 

코너를 돌면서 블러드웜의 기습을 주의하자. 문을 통과해 가다보면 푸른 조명으로 바뀌는 구간이 나오는데, 그 앞에서 빅마우스가 등장한다. 하지만 바닥이 무너져내린 탓에 직진해서 접근하지 못하고 환풍구를 이용해 제이콥에게 접근하니 뒤를 조심하자.

이 구간은 눈에 띄는 지형지물이랄 게 없어서 설명하기 다소 복잡한 구역이지만, 길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잠겨있는 문들은 모두 반대편에서 여는 문이며, 그중 조작할 수 없는 레버가 옆에 설치된 문은 전선이 연결된 곳까지 가서 전원을 넣어줘야 열 수 있다. 이 문 너머에 데이터 드라이브 3이 있는데,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버리기 쉬운 곳이므로 주의하자.

 

이동하는 길에 블라인드가 등장한다. 아르카스 같이 버려진 곳에서 수십 년 동안 고립되어 시력이 퇴화한 존재가 왜 감염이 일어난지 얼마 안 된 교도소에서 나타난 걸까? 블라인드를 향해 가다보면 옆에서 에너지 변환기를 하나 입수할 수 있고, 길목 도중에 블러드웜이 옆에서 기습해온다.

 

말러와의 통신이 끊기는 좁은 틈을 통과하면 다음 구역으로 넘어가는 것이므로, 그 전에 데이터 드라이브를 얻도록 해보자.

연결된 전선을 따라 들어가보면 전력 공급기 레버 2개가 나란히 놓인 방이 나온다. 왼쪽 레버, 오른쪽 레버를 순서대로 조작하면 전원이 들어간다. 다시 잠겨있던 문으로 가서 바위 잔해 아래를 기어 통과해 들어가면 블라인드 하나가 어슬렁거리는 비밀 회의실이 나온다. 제이콥도 익숙한 곳이라고 한 마디 한다.

 

테이블 위에 데이터 드라이브 3(3/8)이 놓여있다. 콜과 그가 같이 회의하던 사람들이 속한 칼리폴리스는 콜의 의견과 달리 바이오파지에 대한 걸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내용. 말러 박사는 자신만은 그 비밀을 밝혀낼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말러 또한 처음부터 칼리폴리스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모양.

다시 왔던 길을 그대로 돌아가, 좁은 바위틈을 지나면서 말러와의 통신 두절을 확인하자. 틈을 빠져나오면 3개의 문이 보인다. 먼저 왼쪽 문으로 들어가자.

 

그럼 다시 갈림길인데, 왼쪽 길은 푸른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바이오파지 복도다. 여기 말고 오른쪽으로 가면 금방 게이트 퓨즈를 입수할 수 있다. 안쪽으로 가면 퓨즈박스 말고 케이블을 끊어 여는 컨트롤박스가 붙은 문이 있는데, 이 안으로 들어가면 고장난 보안 로봇과 바닥에 널브러진 다수의 그런트가 있는 방이 나온다. 그런트들을 주워 가시벽에 던져주면서 놈들을 쓸어버리고, 보안 로봇 옆에 놓인 데이터 드라이브 4(4/8)를 입수하자.

 

말러 박사는 바이오파지가 단순한 병원균이 아니라 우주가 탄생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던 지성체, 즉 최후의 생존자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녀의 연구가 실패할 만 하다.

 

지나쳤던 퓨즈박스는 그냥 무시해도 된다. 여기에 꽂으면 아까 3개의 문 중 잠겨있던 가운데 문이 열리는 것인데 이는 아무런 필요가 없기 때문.

아까 푸른 조명이 비추는 바이오파지 복도를 통과하자. 그럼 전력 계전기 방과 출구가 보인다. 오른편의 방에는 보급품이 든 상자가 있으나 별도로 환금 아이템은 안 주니 그냥 전력 계전기 앞에 퓨즈를 꽂고 들어가도 된다.

 

안에는 6개의 레버와 초기화 버튼이 있다. 이 레버를 조작하면 조작한 레버와 양쪽 레버 총 3개가 작동한다. 서로 간섭하기 때문에 6개의 전선에 모두 불을 넣어야 한다. 꼬여서 처음부터 하고 싶으면 초기화 버튼을 누르면 된다. 아주 간단하다. 왼쪽을 1번이라 하면 3-5-1-3 순으로 조작하면 끝.

출구로 나와 사다리를 내려가면 물이 찬 공간이 나온다. 물 아래에 숨어있던 블라인드들이 공격해오므로 주의하면서 전진하자. 짧지 않은 일방통행 길을 따라 진행하면서 다시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면 LASCIATE OGNI SPERANZA라고 쓰인 문이 나온다. 뜬금없이 처음 보는 종류의 문인데, 이는 이탈리아어로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는 뜻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곧바로 오른쪽 폐기물 드럼통 위에서 데이터 드라이브 5(5/8)를 입수할 수 있다. 웬걸, 말러 박사의 기록이 아니라 제이콥이 남긴 기록이다. 환각의 연속인 모양. 앞에 보이는 문 위에도 시스템 오류라고만 쓰여있고, 거길 통과해도 계속 시스템 오류라 쓰인 문들이 나온다.

바닥에 죄수의 시체가 놓인 곳을 통과하면 엉뚱한 방향을 향해 그려진 화살표도 보이고 콜의 홀로그램도 등장한다. 홀로그램이 이상한 이유는 여기가 저 연설을 들을 죄수들이 일반적으로 다니는 통로가 아니라는 점이다. 계속해서 전진하다보면 아까 봤던 죄수의 시체가 또 보인다. 눈치챘겠지만, 제이콥은 지금 환각 속에서 똑같은 곳을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이다.

 

여길 파훼하려면 간단하게 그냥 뒤로 돌아서 왔던 길을 거슬러 가면 된다.

시스템 오류 구간을 빠져나오면 말러와 다시 통신이 복구된다. 제이콥이 안에서 희한한 일을 겪었다고 하니, 말러는 이 공간이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아주 불안정하다는 코멘트를 한다. 단순히 제이콥이 트라우마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거라고 하지 않고 이 블랙 아이언 교도소가 문제가 있다는 것처럼 말한다.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넓은 공간이 나온다. 드럼통 위에서 순정 해독기를 입수하고 아래로 내려가자. 엘리베이터 입구를 열어야 한다. 콘솔을 조작하면 정면의 창문이 열리고 뒤에서 바이오봇이 등장한다.

저번과 똑같이 상대해주면 된다. 다만 이번에는 전기 방출 패턴이 추가되는데, 방출 전에 푸른 스파크가 먼저 튀니 그때는 공격하던 걸 멈추고 뒤로 후퇴해서 피해야 한다. 놈을 처치하면 엘리베이터 입구 쪽으로 갈 수 있다.

 

통로를 지나 화물 엘리베이터에 접근하면 말러가 계속 내려가라며 조금만 더 가면 선적 구역이라고 알려준다. 엘리베이터는 아래로 살짝 내려가 있어서 천장을 밟고 넘어가야 하는 것처럼 놓여있지만, 그 위로 올라서면 갑자기 아래로 쭉 추락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몇 번 중간에 걸리는데 도중에 마주치는 빅마우스 2마리는 그립으로 잡아당겼다 던져주면 즉사한다.

의도한 것과는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아래로 내려오는 데 성공한 제이콥. 앞쪽엔 불길이 크게 일어났다. 그런트 3마리가 불꽃을 뚫고 등장해 공격해온다. 처치하고 오른편으로 들어가보면 꽤 넓은 공간이 나온다. 여기저기 커다란 팬이 설치된 공장 입구다. 문을 열려면 전원을 복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퓨즈를 또 찾아야 한다.

 

우선 구석을 살펴보면 올라갈 수 있는 환풍구가 있는데, 이쪽으로 들어가면 게이트 퓨즈를 입수할 수 있는 외진 공간이 나온다. 기어가는 동안 제이콥이 진짜 교도소 안에 공장이 있었다며 놀라워하는데 말러는 보안 로봇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려면 시설이 이곳에 있는 게 나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준다.

 

다시 돌아오면 그런트와 빅마우스들이 등장하기 굉장히 많이 시작한다. 파란색으로 칠해진 원반을 던지거나, 놈들을 팬으로 집어던지는 식으로 싸워주자. 모두 처치하면 퓨즈박스를 조작할 수 있게 된다. 퓨즈를 넣고 레버를 내리면 콘솔이 작동하는데, 여기서 시간 안에 주파수 슬라이더를 맞춰주면 되겠다.

리포지가 있는 보안 로봇 생산시설이다. 왼편에 고장난 로봇 옆에서 데이터 드라이브 6(6/8)을 입수할 수 있다. 여기에는 말러 박사가 바이오봇을 탄생시켰음을 고백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바이오봇은 단순히 보안 로봇에 바이오파지가 붙은 게 아니었다. 무려 바이오파지에 감염된 인간을 분해해 보안 로봇과 결합시킨 것이었다. 말러는 콜과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짓을 한 것.

 

안쪽 제작-1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편에서 러셔가 기습해오니 주의하자. 더 안쪽에서 제작-2 방향은 막혀있고, 조립실 방향의 계단이 진행 방향. 바닥이 보라색 유리로 채워진 짧은 복도를 지나면 조립실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전투가 시작된다. 굉장히 많은 숫자의 러셔들이 등장한다. 체감상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등장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설치된 원반과 폭발 캐니스터를 다 써도 놈들이 다가온다. 다만 놈들은 원체 체력이 약하기 때문에 총으로 상대해주면 금세 쓰러트릴 수 있다.

 

상황이 정리됐으면 구석에서 상자를 들고 대각선 반대편 쪽에 옮겨놓자. 그립 배터리를 포함한 보급품을 얻고 싶다면 그 맞은편의 복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옮기고 상자를 확인하면 되겠다.

 

이동식 상자를 옮겨놓긴 했지만 정작 문은 잠겨있는 상태. 상자를 옮기고 드러난 환풍구로 들어가 주파수 슬라이더 퍼즐을 맞춰주면 문이 열리는 게 보인다. 문을 통해 나가면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말러 박사는 자신이 엘리베이터 문을 열어줄 테니 선적 구역으로 계속 갈 것과 각오를 단단히 할 것을 당부한다. 자신은 지금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

위로 올라오면 그녀의 말이 무슨 뜻인지 금세 깨달을 수 있다. 이곳은 말러가 감염체를 분리해 보안 로봇에 합치는 실험을 하던 장소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말러의 연구실에서 봤던 것과 비슷한 장소가 나온다. 다만 이번에는 망가진 바이오봇으로 가득 차 있다.

 

말러는 과학자로서는 금단의 과실이라 할 수 있는 '생명 창조'의 영역에 발을 들이고 싶었다. 콜이 자신의 연구를 모두 가로챈 것에 분개해 자기도 그의 알파에 준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었고 그 결과가 이것이다. 하지만 콜이 인류의 진화라는 나름 숭고한 목적을 갖고 있었던 것에 비해 말러는 단순히 열등감에 찌들어 한 행동이라는 게 달랐다.

중앙에 하반신이 뜯겨나간 채 걸려있는 바이오봇에 접근하며 이를 자세히 살펴보던 제이콥. 순간 죽은 줄로만 알았던 바이오봇이 제이콥을 붙잡고 넌 절대 도망갈 수 없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당황한 제이콥은 들고 있던 스턴 곤봉으로 놈을 있는대로 후려치면서 빠져나오는데, 그 대가로 스턴 곤봉이 부러지고 만다. 그동안 휘두르고 다녔던 걸 생각하면 부러질 만도 하다.

 

소란을 들은 말러는 무슨 일이냐고 묻지만 제이콥은 단순히 곤봉이 부러졌다고만 한다. 선적 구역까지는 멀지 않지만 무기 없이는 절대 갈 수 없다. 마침 공장 지역이니 여기서 무언가 무기로 쓸 만한 물건을 찾아야 한다.

 

발판 제어라 쓰인 문을 열고 계단을 내려가자.

이번에는 바이오봇을 피해 환풍구로 들어가야 한다. 싸울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지만 여전히 놈들은 근접 공격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냥 냅다 뛰어도 괜찮긴 하다. 환풍구는 시작 지점 기준으로 왼쪽 벽에 있다.

 

처음 하는 사람은 이 환풍구에서 십중팔구 죽을 것이다. 환풍구 내부를 갈아버리는 팬이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기 때문. 첫 번째 팬이 작동하며 제이콥 쪽으로 오기 시작할 때 뒤로 돌아서 가다가 '약간' 시간을 지체시켜 코너를 꺾자. 꺾는 순간 그쪽에서도 팬이 작동하므로 다시 뒤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아직 첫 번째 팬이 다 통과하지 못했는데 두 번째 팬에 쫓기고 있다면 별 수 없이 갈려야 한다.

그렇게 빠져나온 곳은 시험 검사실 입구다. 리포지가 있으니 정비를 하고 진행하자.

 

리포지 왼쪽은 시험 검사실, 오른쪽은 시험 통제실로 가는 길이다. 통제실에서 검사실을 지켜보는 방식. 검사실 쪽에는 얻을 아이템이 없기 때문에 굳이 가볼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가보겠다면 검사실 A에 들어가면 건너편에서 러셔가 돌아다니다 사라지는 걸 볼 수 있다.

 

오른쪽 문으로 나가면 ㅓ자형 길인데, 왼쪽으로 꺾어 컨트롤박스를 파괴하고 통제실로 진행하자. 통제실 A에 들어가면 검사실로 들어간 러셔가 검사실 B 쪽으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게 보인다. 여기서 순정 해독기게이트 퓨즈를 입수할 수 있다. 통제실 B는 창문이 부서진 탓에 검사실 B로 넘어갈 수 있는데, 그 너머에 있는 상자를 열려고 하면 갑자기 그게 러셔로 변했다가 죽이면 사라진다. 통제실 C에는 데이터 드라이브 7(7/8)이 놓여있다.

 

이번 일지는 말러가 자신의 실험을 후회하는 내용이 재생된다. 실험체들은 기계와 융합되다가 살아남아도(즉 보통은 죽었다는 뜻) 기계 안에 정신이 갇혀 이성을 잃고 포악해졌다는 내용. 감염체들은 원래 포악하지 않았나 의문이긴 하지만, 말러는 이 실험 도중 부하 연구원이 살해당하고 나서야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이제 진행 방향으로 가보자. 바위 틈을 비집고 넘어가면 바이오봇 하나가 순찰하다가 사라지는데, 여길 통과하면 스프링클러가 작동 중인 복도가 나온다. 여기 있는 보안 로봇들은 모두 고장나서 움직이지 않는다. 가는 길에 바닥에 쓰러져 있던 로봇이 제이콥을 움켜쥐려고 순간 작동하지만 다시 꺼진다.

 

도구 창고 1A 쪽으로 들어가면 키네틱 망치를 얻을 수 있는 콘솔이 설치되어 있다. 우선 주변의 라커 등을 확인하며 보급품을 입수하고 주파수 슬라이더를 맞춰 키네틱 망치를 입수하자. 이 작업을 하는 동안 앞에서 바이오봇 2마리가 유리창을 두들기기 시작하는데, 주파수 정렬이 끝나면 들어온다.

키네틱 망치는 이 게임 최강의 무기다. 그 강력한 바이오봇을 몇 방만 때려주면 그대로 침묵시킬 수 있다. 나중에 보겠지만, 일반 그런트는 한 방에 죽일 수 있다.

 

키네틱 망치는 노란색 박스를 파괴할 수 있다. 안쪽에 아이템 상자로 들어가는 길을 막고 있는 노란 박스들을 부숴서 들어가보자. 이후 바이오봇들이 들어왔던 길로 나가면 노란 박스가 두 곳에 있는데, 왼쪽으로 들어가 박스를 파괴하면 그 뒤에 숨겨져 있던 순정 에너지 변환기를 입수할 수 있다.

남은 길의 노란 박스를 부수고 진행하면 공장층 탈출하기 목표가 뜬다. 나가는 길은 노란 박스로 가로막힌 길. 여기서부터는 한쪽 팔이 없는 망가진 바이오봇 두 마리가 계속해서 나타나 제이콥을 노린다. 아무리 죽여도 계속해서 추가되므로 가능하면 싸움은 최소화하자.

 

길을 열고 내려가면 리포지가 나온다. 아쉽지만 키네틱 망치는 업그레이드가 따로 안 된다. 하긴 업그레이드 할 것도 없다.

 

계단을 내려가 수도 배관 방향으로 진행하자.

말러 박사가 거의 다 왔다며 우주선에서 기다리겠다고 무전을 걸어온다.

 

이 구역은 여기저기 길목이 노란 상자로 가로막혀 있으며, 바이오봇이 또 두 마리씩 등장해 제이콥을 괴롭힌다. 다만 여기는 끝이 있으니 천천히 침착하게 싸워주도록 하자. 놈들의 전격 방출 패턴이 다소 까다로우니 주의하자.

 

모두 처치하면 선적 구역 입구 문의 잠금이 해제된다.

선적 구역이 진짜 코앞인 모양이다. 이 지점부터 그런트들이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다. 블랙 아이언에 잡혀있던 죄수들은 모조리 모인 모양. 일부는 제이콥의 환영이라 잡아 던지거나 공격하면 사라져버리지만, 환영과 진짜가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돌격소총으로 빠르게 가짜를 제거하면서 싸우는 걸 추천.

몰려드는 적들을 제거하며 긴급 대피소 2C까지 들어가면 안에서 CPU 프린터와 아이템 상자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템 상자 안에는 사람의 손이 들어있고 그 뒤쪽 문에는 미처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의 석화된 시신들이 보인다.

 

여기가 출구 방향 같은데 길이 없기 때문에 의아할 수 있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보자.

그럼 문 위의 방 이름이 "넌 못 가!"로 되어있고 그 밑에서 투헤드가 등장한다. 열심히 쏘다보면 깨닫겠지만 이 녀석 또한 환영이다. 환영이 끝나면 문의 이름이 "선적 구역 입구 교차지점"으로 바뀐다. 제이콥의 환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다시 밖으로 나와서 왼쪽 통로로 진행하자. 그런트들이 추가로 등장하니 상대하면서 통로 끝까지 들어가면 엘리베이터다.

말러 박사는 이미 우주선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선적 구역으로 내려가는 마지막 해치다. 해치는 3개의 퓨즈박스를 작동시켜야 열린다. 리포지가 있다. 곧이어 최종보스전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에 투자하기보다는 회복 주사를 다수 모아두는 걸 권장한다. 리포지에서 사려면 개당 500 크레딧이다.

 

첫 번째로 냉동 창고부터 진행한다.

들어가면 앞쪽에 비활성화된 바이오봇들이 보이는데, 안쪽에 움직이는 바이오봇 두 마리가 순찰을 돌고 있다. 모두 제거해주고, 구석에서 순정 CPU 프린터를 입수, 노란 박스들을 파괴하고 안에서 마지막 수집품인 데이터 드라이브 8(8/8)을 입수하자.

 

마지막 일지에는 말러 박사가 세상에 진실을 알리고 콜을 막아야 한다며, 자료가 다 전송될 때까지 연결을 유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반대쪽 벽에 붙어있는 퓨즈박스로부터 게이트 퓨즈를 입수하자. 이걸 빼내면 해치가 있는 방으로 가는 문이 잠겨버린다. 나가는 문 옆의 상자를 밟고 올라가 위쪽으로 돌아서 가야 한다. 가는 길에 바이오봇들이 등장하므로 빠르게 환풍구로 넘어가자. 가다보면 갑자기 키이잉 소리가 나면서 환풍구에 주황색 불꽃이 튀지만 분쇄 팬이 아니니 그냥 직진하면 된다.

도착한 곳은 아까 해치방에서 잠겨있던 정면 문의 너머다. 이곳에 내려오면 시야가 깜빡거리더니 방바닥에 피로 쓴 글씨가 보인다. "마지막 일감?"이라 쓰여있다. 제이콥은 방이 계속 변하고 있다며 중얼거리지만 말러는 시간이 없다면서 탈출하는 데에만 집중하라고 한다.

 

문을 열고 이동식 상자를 끌어 바깥으로 옮기자. 아이템 상자도 확인하고 가자. 나오자마자 왼쪽으로 상자를 붙이고 위로 올라가면 두 번째 퓨즈가 보인다. 이것까지 퓨즈박스에 끼워넣고 세 번째 방인 쓰레기 배출구 방향으로 이동한다.

0123

우주선에 도착했다는 말러 박사가 이곳에서 나타난다. 제이콥은 왜 네가 여기 있냐며 소리치지만 말러는 제이콥의 말을 들어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전히 앵무새처럼 선적 구역으로 가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는 말러 박사.

 

그 순간, 뒤에서 바이오봇이 나타나 말러 박사를 붙잡고 순식간에 감염시켜버리고선 쓰레기가 내려가는 곳으로 말러를 던져버린다.

 

다수의 바이오봇과 감염체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 우선은 바이오봇부터다. 이번 전투에서 상대하는 놈들은 다소 까다로운 편. 자기 평타 공격이 끝나고 제이콥이 반격해야 하는 타이밍에 전격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에 쉽지 않다. 거기다 두 마리씩 등장해서 엇박자 공격을 해오면 혈압까지 상승.

 

싸우다보면 그런트와 빅마우스까지 등장하는데, 놈들은 그냥 난간 바깥으로 던져버리는 걸 추천한다. 전투가 끝나면 제이콥이 말러의 등장에 대해 의아해하면서 우주선에 있던 게 아니었냐며 이해가 안 된다고 중얼거린다.

 

마지막 퓨즈를 입수하고 해치로 돌아가자.

마지막 퓨즈를 넣으면 마치 통신이 끊기듯 시야가 이상해지다가 방 안이 피로 쓴 글자로 가득 찬다. "왜 이게 보이지?" "넌 절대 도망칠 수 없어" "네 잘못이야" "살인자" "네가 한 일로부터 도망칠 수 없어"...

 

해치로 내려가자. 사다리를 내려가는 사이 맥스가 그동안 들어왔던 대사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긴 사다리를 내려오면 나선형 계단에 도착하는데, 이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에도 위에서 본 것과 똑같은 대사들이 벽면에 쓰여있는 게 보인다.

다시 한 번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면 바이오파지가 끈적이게 늘어붙은 통로가 나온다. 이 통로 도중에 마지막 리포지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최종 정비를 해야 한다. 회복 주사를 최소 3개 정도 구비하자.

 

통로 끝 문의 이름은 "포기해", 그 다음 통로의 문은 "선적 구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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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적 구역에 들어온 제이콥 리. 하지만 이미 불길에 가득 휩싸여 탈출이 가능하긴 한 건지 궁금할 정도의 상태다. 어디로 탈출하면 좋을지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제이콥을 말러 박사가 부른다. 제이콥이 그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투헤드로 변이 중인 말러 박사가 변이를 마치고 불길 속에서 걸어나온다.

 

그녀는 제이콥에게 넌 절대 탈출할 수 없다며 공격해오기 시작하는데. 이 게임의 마지막 보스전이다.

투헤드에 제일 가까운 형태이긴 하지만 굳이 비교하기엔 다소 거리가 있다. 변이한 말러 박사는 이례적으로 체력 게이지가 위에 표시되므로 이를 참고하며 싸우도록 하자. 놈의 공격을 회피한 뒤 키네틱 망치로 두들겨주고 콤보 사격을 넣어주는 건 동일하지만 중간에 자주 공격이 막히며, 싸우다말고 갑자기 텔레포트를 하면서 멀찍이 이동해버린다.

 

이렇게 거리를 벌리면 상체를 좌우로 찢어 열고 핵을 드러내면서 투사체를 쏜다. 이게 말도 안 되게 강력하기 때문에 놈이 사라져버리면 차라리 기둥 뒤에서 이쪽도 재정비를 하는 게 낫다. 놈의 패턴에 어느 정도 익숙한 상태라면 핵을 노출했을 때 폭발 캐니스터나 원반 등을 쏴서 맞추면 큰 피해를 줄 수 있고, 그것도 없다면 총으로 쏴맞추자.

 

그러다보면 달려와서 바닥을 내려찍는 공격을 해오는데, 이건 피하기도 어렵고 막아도 안 막히는 경우가 많아, 놈이 달려오면 그냥 도망친다는 느낌으로 멀어지는 걸 추천한다.

싸움이 끝나면 바닥이 거의 다 무너진 곳으로 나가떨어진 말러 박사는 그대로 불길 속으로 떨어져버린다. 제이콥은 그 모습을 위에서 지켜보는데 그 순간 말러 박사의 교신이 들린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탈출해야 한다는 것. 제이콥은 자신이 미친 게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처럼 더 이상 투덜대지도 않는다.

미쳤든 아니든 여기서 나가야 하는 건 마찬가지. 허겁지겁 탈출선으로 들어온 제이콥은 익숙한 광경에 넋을 잃어버린다. 그곳은 바로 UJC 카론의 조종석, 제이콥이 몰던 바로 그 함선이기 때문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달랑 조종석만 있을 뿐이지만 제이콥은 말러 박사의 재촉과 기이한 현상의 반복으로 거기까지는 생각도 못했는지 조종석에 앉아 계기판을 조작해 이륙을 시도한다.

제이콥의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는 건지, 함선은 마치 출발하는 것처럼 크게 흔들린다.

 

탈출하면서 빛을 받는 건지 점점 밝아지는 제이콥의 얼굴. 화면은 점점 클로즈업되다가 제이콥의 눈동자를 기점으로 전환된다.

제이콥이 시야가 밝아진다고 느꼈던 것은 다름아닌 말러 박사의 조명 때문이었다. 그는 탈출한 게 아니었다. 이 모든 건 그의 무의식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말러 박사는 감시탑에서 제이콥을 발견하고 연구실로 데려와, 그에게 생명유지장치를 연결하고 다니의 코어와 동기화가 아직 연결되어 있는 사이 제이콥을 통해 자신의 연구 데이터를 다니에게 보낸 것. 확실하게 설명해주진 않지만, 제이콥이 줍고 다닌 데이터 드라이브의 일부는 사실 그냥 제이콥의 방어기제가 만들어낸 착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말러 박사는 단순히 제이콥을 다니라는 인터넷이 연결된 PC로 사용한 셈이다. 그리고 모든 정보를 업로드하는 동안 제이콥이 무의식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선적 구역이라는 뚜렷한 목표 의식을 제시한 것. 이는 데이터 드라이브의 기록에서 바이오봇 실험 중 기계에 갇혀 목적의식을 잃어버린 실험체가 이성을 잃고 포악해졌다는 부분에서 드러난다.

 

그리고 제이콥이 무의식에서 경험한 것들은 모두 말러 박사가 데이터를 순차적으로 업로드함에 따른 결과일 것이다. 남의 기억을 자신의 것처럼 볼 수 있다 했으니, 제이콥은 말러가 진짜로 바이오봇을 만들어낸 흔적을 체험한 것이다. 이게 현실이 아니라는 복선은 거의 초반부터 주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데이터 업로드가 끝났다. 말러는 이제 제이콥에게 편히 쉬라는 말을 건네고 그의 희생이 칼리폴리스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그녀는 블랙 아이언에 남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제이콥 또한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속죄하고자 이곳에서 목숨을 다 했다.

 

교도소에 남은 유일한 생존자, 말러 박사는 무너지는 교도소와 함께 숨을 다한다.

 

이렇게 마지막 교신까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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