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청자인 와잎은 파일넘버랑 같이 BIL이 나왔고 배우자인 나는 그 다음 날에 나왔다.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라 피곤하기도 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갈 시간이 없어서 다음 주로 미뤘었다. 원래는 금요일 쯤에 하고 싶었는데 와이프가 최대한 빨리 하기를 원해서 서두르기로 했다.

 

방문하기 전에 반드시 VFS 센터 웹사이트에서 예약하고 가야 한다. 예약하려면 파일넘버에 들어있는 정보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아끼기 위해 미리 바이오메트릭스부터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약하면 예약확인서를 뽑을 수 있는데 이건 안 가져가도 되고 BIL 레터 사본여권만 가져가면 된다. BIL에 써있다.

그리하여 월요일 오전에 바이오메트릭을 하러 VFS Global Center에 다녀왔다. 오후에는 출근해야 해서 일요일 저녁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약수역 근처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났다. 센터는 이태원 역 앞 해밀톤 호텔 1층에 있다. 숙소에서 걸어서 40분 거리길래 아침잠이나 깰 겸 걸어갔다.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더라.

이태원 역에 가까워지면 슬슬 외국인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밀톤 호텔 로비로 들어가 정면 왼편으로 들어가면 안내문이 보인다. 화장실이 필요하다면 저 안내문 너머 계단으로 들어가면 층계참에 있다.

비자 센터는 캐나다 업무만 하는 게 아니라 영국 등 다른 나라 업무도 하는 모양. 밖에서 기다리면서 안내해주는 대로 들어가 금속탐지기 검사를 받고 노트북이나 전자담배를 사물함에 보관한다. 뒤쪽은 영국 부스였는데 거기도 몇 명씩 오더라. 캐나다 부스는 내가 기다리는 동안 6명 정도 다녀간 듯. 캐나다 많이 가긴 하네.

 

BIL과 여권을 제시하고 예약 내역을 보여줘야 하는데 내역은 캡처한 거나 온라인 내역을 보여줘도 된다. 어느 나라 업무를 보시냐길래 캐나다라 답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예약 내역의 바코드를 찍어 대기번호를 발행해준다.

 

안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내부는 뭔가 은행에 병원을 더한 느낌이랄까. 서류작성을 도와주는 부스가 3개, 바이오메트릭을 진행하는 부스가 3개였지만 바이오메트릭 부스는 하나만 운영하더라. 내 예약은 0930이었고 나는 0900에 입장했음에도 앞에 사람들이 끝나니까 시간에 관계없이 처리해줬다.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면 대기번호가 스크린에 뜨니 1~3번 부스에 가서 가져온 서류들을 제출한다. 개인정보 활용 관련 동의서에 이름과 주소 등 내용을 작성하고 다시 대기, 그러다보면 이번엔 4~6번 부스에 입장하게 된다.


안에서 바이오메트릭 진행과 관련하여 간단하게 인터뷰를 한다. 나는 레터를 보더니 영주권 진행하는 건지 바로 알고 에이전시를 끼고 하는 건지 직접 하는 건지 물어봄. 이후 추가서류나 Copr과 관련하여 비자센터를 방문할 일이 생길 테니 알고 있으라는 내용 등이다. 별로 중요한 건 아니고 자세한 건 종이 안내문에 다 써있다. 여권 뒤에 바코드를 붙여주는데 이걸 절대 잃어버리지 말라고 강조하신다.


그 자리에서 지문 찍고 촬영까지 하고 안내문 받아서 나오면 끝. 이날 저녁에 내 정보가 마닐라 Canada Visa Application Centre에 전송되었다고 확인 메일이 왔다. 그리고 IRCC GC Key 사이트에도 바이오메트릭이 처리되었다고 업데이트까지 완료! 이제 혼인관계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