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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이 나오고 거의 만 하루가 채 안 되어서 배우자&자녀 메디컬 요청(IMM 1017 - Medical Report)이 왔다. 뭔데..!! 갑자기 왜 이렇게 빠르게 구는 건데!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가야 한다. 준비물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림. 만 5세 미만은 진찰만 받으면 끝이라 금방 걸릴 것 같은데 나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흉부촬영, 진찰까지 해서 거의 2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검사비용도 만만치 않다. 성인은 221,500원, 만 5세 미만은 152,000원 도합 373,500원이다. 이번 달 돈 많이 썼는데 큰일이다 증말.

 

준비물

 유효기간 6개월 이상 남은 여권원본

 6개월 이내에 촬영한 여권용 or 반명함판 사진 1매

 Medical Report (IMM 1017 붙임)

 비자 카테고리 확인

 

배우자 이민 비자 카테고리는 뭘까. 전화로 물어봐야겠다.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싶었지만 6개월 이내에 찍은 여권사진이 없어서 일단 스탑이다. 메디컬 요청이 나오더라도 백그라운드 체크는 마지막까지 진행되는 모양이다. 완료됐다고 뜨기 전에 몇 번이나 상태가 바뀔 수 있다는 듯. 진짜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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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병원에 문의해보니 캐나다의 경우 사진 사이즈가 크게 중요한 건 아니라고 한다. 여권사진보다 조금 더 큰 정도는 상관없다는데 영주권 사진도 괜찮냐니까 다시 한 번 사이즈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만 한다. 6개월 이내 촬영한 게 포인트라는 듯. 그런데 영주권 사진은 4.5cm x 6cm라... 여권사진은 3.5cm x 4.5cm로 꽤 차이가 크게 난다.

 

당장 여권사진 찍을 곳을 여기저기 문의해보니 최소 일주일씩은 걸린대서 그냥 영주권 사진으로 하기로 결정. 다행히 나는 반명함판 사진이 있어서 아기 것만 하면 된다. 영주권 사진이 2장이니 한 장은 칼로 잘라서 크기를 조금 줄여서 가져갈 예정이다.

 

비자 카테고리는 못 물어보긴 했지만 메디컬 리포트까지 가져가는데 뭔지 모를까 싶기도 하고.

 

걸리는 시간 같은 경우 유아는 진찰만 하면 끝이라 금방 걸릴 것 같다. 다가오는 월요일 아침에 출근 전에 후딱 갔다와서 숙제를 끝내야겠다. 나도 더 이상 질질 끄는 건 질색이다.


[10/14]

13일 저녁 늦게 장모님댁으로 출발해 오늘 오전 첫 타임으로 진료를 보고 돌아왔다. 4시간 걸려서 올라갔는데 애기 때문에 잠도 진짜 거의 못 자고... 아침에 산적 같은 차림으로 세브란스 병원 도착.

3층 로비 구석에 비자신체검사실이 있다. 진짜 구석 끝에 있음. 국제진료소 옆에 있다. 들어가기 전에 바깥에 놓인 등록신청서를 작성하고 키오스크에 예약번호를 입력하면 접수증이 나온다. 기다리고 있으니 안에서 호명해준다. 여기 뿐만이 아니라 병원이 하도 크다보니 전체적으로 키오스크가 엄청나게 많은데 어르신들이 많이 곤란해하는 느낌이었음.

 

들어가니 마이썬을 보고 다들 귀엽다고 난리난리... 첫 타임이라 안 바쁘셨는지 간호사분들이 우르르 몰려오셔서 마이썬이 깜짝 놀라서 울기 시작;;; 이때부터 헬이었다.

 

사진, 여권과 메디컬 리포트 제출, 그동안 이미 몇 번 썼던 각종 병력에 대한 사실 기재와 개인정보동의서 작성을 마치고 이름과 생년월일을 확인한 뒤 놀이공원 입장권 같은 팔찌를 차고 검진이 시작됐다.

 

※ 완전 큰 영주권용 사진을 제출했음에도 문제 없었다. 안내대로 6개월 이내 찍은 것만 중요했다.

※ 비자 카테고리도 확인하지 않았다.

 

1) 진찰

제일 먼저 키, 몸무게, 시력, 혈압 측정, 사진 촬영을 하고 다른 방에서 환복 후 속옷+가운 차림으로 외상 검사를 진행한다. 만 5세 미만에 해당하는 마이썬은 키, 몸무게, 사진 촬영만 하고 외상 검사를 한 방에서 간단하게 발달도 체크를 했다. 애가 겁을 먹은 상태라 비협조적이라 그런지 검사는 진짜 형식적으로 보호자에게 아이가 말 잘 하냐, 잘 걷냐, 계단을 잘 오르내리냐 등의 질문만 하고 끝났다.

 

사진은 눈썹과 귀가 보이고 이는 안 보여야 되고 무표정이어야 되고 뭐 조건이 많아서 애기 사진 촬영이 진짜 힘들었다. 나는 하도 애를 안고 있느라 혈압도 높게 나와서 채혈, XRAY까지 끝나고 돌아와서 다시 쟀음.

 

2) 채혈

나머지 검사는 원무과에서 수납을 한 후 진행됐다. 대충 중앙 즈음에 있는 원무과 키오스크에서 대기표를 뽑고 원무과에 가면 수납처리를 도와주신다. 병원 특유의 널찍한 영수증을 주시는데 거기 바코드가 있다. 37만원 결제함 ㅠㅠ

 

나와서 반대편 푸드코트 앞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간다. 왼쪽이 XRAY실 오른쪽이 채혈실인데 채혈 먼저 해야 한다. XRAY부터 갔다가 빠꾸먹었는데 다행히 이따가 오면 기다리지 말고 바로 들어오라고 해주심. 전반적으로 비자 신체검사라고 하니 굉장히 빨리 끝내주신다.

 

역시 키오스크에 접수를 하고 접수증을 접수처에서 대기표로 바꿔주신다. 키오스크에 접수번호를 일일히 넣을 필요 없이 영수증의 바코드를 대면 된다. 해보진 않았지만 팔찌의 바코드를 댔어도 인식됐을 듯. 복도에서 먼저 기다렸다가 순번이 다가오면 안으로 들어가 채혈한다. 하기 전에 여권과 검사지를 넘기고 이름과 생년월일을 형식적으로 확인한다.

 

3) XRAY

끝나면 XRAY실로 간다. 역시 키오스크에 등록한 후 대기하다가 순번이 됐을 때 입장. 원래 환복하고 진행하는 것 같은데 나는 역시 여권과 검사지로 간단한 확인 후 그냥 티셔츠 입은 상태로 진행했다. 별 소견이 없어보이니 곧바로 가셔도 된다고 함. 검사지는 여기다 드랍한다.

 

4) 소변검사

만 5세 미만은 검사지를 계속 들고 있다가 다시 소변검사를 위해 비자신체검사실로 돌아와서 제출한다.

 

소변검사는 이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만 진행해야 한다. 누가 대리로 할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받고 나와서 컵에 곧바로 검사막대를 담갔다 빼고 1분 이내에 반응하는 것만 확인하면 된다고 해서 문제 없는 걸로 판별해주셨다.

 

이후 아까 다소 높게 나온 혈압을 다시 점검하고 정상 판별을 받았다.

 

5) 마무리

검사가 모두 끝나면 Information Sheet를 주신다. 수기로 직접 타이핑하시는 거라 데이터가 정확한지만 직접 확인해야 했다. 아마도 피검사 때문인 것 같은데, 최종 결과는 3~4일 후에 직접 IRCC로 업로드하신다고 한다.

 

그리고 한 가지 걸렸던 게 이 Information Sheet를 직접 내가 스캔해서 올려야 한다고 하신 것. IMM 1017에는 그런 지시가 없었고 따로 올릴 수 있는 페이지도 없었는데 그렇게 안내해주셨다. 한두 번 해본 게 아닐 테니 혹시 몰라서 문서를 스캔하고 Panel Physician이 이걸 스캔해서 제출하라고 했다는 내용을 적은 소명서와 함께 웹폼으로 제출했다.


아... 진짜 너무 힘들었다. 왕복 8시간. 끝나자마자 점심도 못 먹고 이든이 우유랑 내 커피우유 하나 사서 4시간을 달렸다. 오는데 비가 와 또 ㅋㅋㅋ ㅠㅠㅠㅠ 마이썬도 진짜 힘들었음. 그 긴 시간을 카시트에 꽁꽁 묶여가지고 몸도 찌뿌둥했을 텐데. 나는 아직도 정신이 약간 멍하다.

 

메디컬 반영은 늦어도 이번주 목금이면 되겠지. 그럼 11월 초에 또 연락이 오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