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
결국 이 날이 왔다. 영주권을 받으러 캐나다에 랜딩하러 가는 날. 올해 캐나다에 두 번이나 가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정말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막상 갈 날이 정해지니 이런저런 고민들이 몽글몽글 솟아오른다. 영주권이 나오기 전에는 할 필요가 없던 고민들이다보니, 영주권만 나오면 뭔들 못하리 싶던 마음도 이렇게 되는 걸 보고 참 간사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
귀국일 기준 아이 나이가 2세 미만이면 성인 요금의 10%로 결제할 수 있다. 비교를 해보니 무려 약 120~150만원 정도가 차이난다. 두 명이서 왕복하는데 210만원이면 굉장히 저렴한 거긴 함.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이 따라온다. 유아 좌석은 따로 안 줌. 소아는 성인 요금의 75% 가격인 대신 좌석을 가져갈 수 있는데 유아는 해당되지 않는다. 남아인 마이썬, 벌써 86cm에 12.3kg다. 이 녀석이 거의 10시간 비행을 얌전히 갈까? 기대는 안 한다.
체크인 전날에만 좌석을 지정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대한항공은 지금 당장도 좌석을 지정할 수가 있었다. 아이는 언제나 그렇듯 발을 흔들며 앞좌석을 계속해서 차댈 것이므로 반드시 맨 앞, 아니면 맨 뒤를 골라야 했다. 이것도 은근히 까다롭더라. 앞좌석이 있길래 예쓰~ 하면서 골라놨더니 비상구 좌석이라 유아가 있으면 안 된다고 한다. 별 수 없이 취소.
보잉 787-10은 맨 뒷좌석이 2개인데, 창가 쪽에 빈 공간이 있는 것처럼 묘사된다. 그런데 기내 VR을 봐도 이게 얼마나 큰 공간인지 알 수가 없어서 애매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득 검색어 하나가 떠올랐다. "economy seat inside"로 검색해서 나온 영상을 보니 괜찮은데?? 여기에 쿠션 잘 깔아주고 놀라고 하면 일단 가는 건 해결될 것 같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문제다. 맨 뒷좌석은 이미 팔려나가서, 맨 앞좌석을 선택했는데 그나마도 가운데 자리라, 양 옆의 승객들에게 방해가 될 게 분명한데... 게다가 귀국편은 비행시간이 11시간 45분으로 더 길다. 일주일 남짓한 이 여정을 잘 버텨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