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FBI 중서부 지국

FBI의 요원,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 그녀는 라쿤시티의 생존자들이 동일한 병리적 증세를 보인 채 사망한 연쇄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T바이러스 유출 사건으로 인해 엄브렐러와 함께 지구상에서 사라진 라쿤시티는 여전히 봉쇄되어 있었고, 관련 내용을 조사하던 그녀는 라쿤시티의 봉쇄가 2040년까지 연장되고 미국이 B.O.W. 확산 금지 조약에서 탈퇴했다는 내용을 읽는다.

조사에 매진한 채 네이선 국장이 부르는 소리도 듣지 못하던 그레이스는 뒤통수에 풀네임이 들리고서야 겨우 돌아본다. 자기 사무실로 오라는 그의 지시에 그레이스는 보고할 서류를 챙기려고 허둥대다 쌓아놓은 자료들을 바닥에 쏟아버리고 탄식한다.

보고서 기한 때문에 그런 거라면 최대한 빨리 드릴 수 있다고 말까지 더듬으며 그레이스가 먼저 말문을 열지만 국장이 부른 건 그 때문이 아니었다. 라쿤시티 생존자 출신 사망자들이 보여준 것과 동일한 병리 증상을 보이는 다섯 번째 시신이 렌우드 호텔에서 발견되었다. 국장은 유능한 조사관이 현장에서 직접 확인해보길 원한다.

 

그러나 렌우드 호텔이란 글자를 본 그레이스의 눈은 크게 흔들린다. 그곳은 8년 전 그녀의 어머니, 알리사 애쉬크로프트가 살해당한 곳이기 때문이다.

그레이스는 트라우마 때문에 온몸이 굳어버려 고개를 푹 숙인 채 벌벌 떨고 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국장은 강요하지는 않겠다며, 자신의 부탁 정도로 여기고 가서 발견한 것만 알려주면 된다고 그녀를 설득한다. 그레이스는 차마 대답하지 못하다가 간신히 고개를 끄덕인다. 어쩌면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렌우드 거리

비가 내리는 렌우드 거리는 칙칙하기 그지없다. 그레이스의 기본 설정은 1인칭이다. 기호에 맞게 옵션에서 시점을 변경할 수도 있다.

거리를 따라 직진하다가 바버샵 앞에서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렌우드 시티 가이드를 확인해보자.

*문서 (1/6) 렌우드 홍보 간행물

 

인벤토리를 열어보면 그레이스가 첫 월급으로 구매한 호신용 핸드건인 S&S M232조사보고서가 들어있다. 인벤토리는 아이템당 한 칸을 차지한다. 그레이스 파트를 진행할 땐 RE 7편, 8편과 유사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문서 (2/6) 라쿤시티 생존자들의 사망 사건에 대한 자세한 기록으로, 모두 몸에 검은 멍 자국이 드러났다고 한다.

렌우드 호텔 근처부터 인부들이 간판을 지우는 모습이 보이고, 호텔의 것으로 보이는 공중전화에서부터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호텔 뒷문으로 갈 수 있는 길목을 가로막은 폴리스라인 앞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는 그녀에게 웬 경찰관이 나타나 그녀를 제지한다.

 

사건 현장이니 당연히 들어가면 안 된다는 그에게 그레이스가 뒤늦게 생각났다는 듯 가방을 뒤져 FBI 신분증을 보여주고 통행을 허가받는다. 경찰관은 조사관인 것을 알게 되자 사건에 대해 떠들기 시작한다. 변사체에는 모두 이상한 멍 자국이 나타났다. 전염병이나 테러가 아니겠냐며 FBI가 조사할 정도로 큰 건이라는데. 하지만 그레이스는 곧 마주할 미래에 겁을 잔뜩 먹고는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그레이스는 벌써부터 분위기가 칙칙해지는 것을 보고 내가 여길 왜 왔을까 후회하기 시작한다.

 

폴리스라인이 끊어진 곳이 버려진 렌우드 호텔이다.

뒷문은 주방으로 이어진다. 안에서 이것저것 열어볼 수 있지만 딱히 소득은 없다. 그레이스는 뭐 하나 만질 때마다 아주 조심스럽다. 어둠 속에 들어가면 G키를 눌러 손전등을 켜고 끌 수 있다.

 

라운지로 이어지는 문을 앞에 두고 그레이스는 한참을 망설인다. 그러나 여기까지 제발로 찾아왔다. 극복해야만 한다. 주문을 외운 그녀는 간신히 문을 열고 들어간다. 바닥에는 숫자가 그려진 마커들이 여럿 보인다. 남쪽으로 이어지는 문은 잠겨 있다.

라운지를 조사하면 바 테이블 기둥에 웬 사진이 붙어있는 게 보인다. 집 밖을 나서는 그녀의 모습이 도찰되었다. 사진을 돌려보면 204호실에서 이야기하자는 말과 함께 오래된 열쇠가 붙어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걸까? 애초에 그레이스가 여기 올 거라고 누군가 알고 있었던 걸까?

이를 확인하는 순간 주방으로 향하는 문이 닫히고 화장실에서 인기척이 난다. 그레이스는 화들짝 놀라 가방을 주섬주섬 뒤져 총을 꺼내고 화장실을 향해 겨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204호실이라는 힌트와 열쇠를 얻었다. 남쪽에 잠겨 있던 문을 열쇠로 열고 로비로 들어가자.

역시나 어두컴컴한 로비에 들어오면 바닥에 호텔 책자가 떨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문서 (3/6) 1928년에 개업한 오래된 호텔임을 알리는 간행물

 

리셉션 안쪽으로 돌아서 사무실에 들어가면 책상 서랍 안에서 폐업 안내에 관한 문서를, 그리고 벽면에서 렌우드 호텔 평면도를 입수할 수 있다.

*문서 (4/6) 최근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가 악화된 호텔이 결국 경영난 때문에 폐업하게 되었다는 내용

 

계단을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오락실로 이어진다.

남쪽 문은 잠겨 있다. 당구대 위에 올려진 니퍼를 입수하고 북쪽 204호실로 향하는 문을 잠가둔 철사를 끊어내자.

204호실에는 웬 라디오가 켜져 있다. 띄엄띄엄 들리는 소리에 따르면 엘브리지에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었는데 경찰은 잇다른 연쇄 사망 사건의 연속으로 보고 있다는 내용이다.

 

침대를 조사해보자. 그곳엔 알리사와 그레이스의 사진이 가득 놓여 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사진을 살펴볼 때 살짝 위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한 사진을 선택하면 컷신이 나온다. 그레이스가 집어든 사진은 침대 위에 앉아 노트북을 하는 자신이었다. 그레이스는 옛 기억을 떠올린다.


렌우드 호텔, 8년 전

침대에 앉아 홀로 노트북을 하던 그레이스의 모습은 8년 전 바로 그 204호실에서 찍힌 것이었다. 일을 마치고 늦게 들어온 알리사. 딸과 함께 출장이라도 온 걸까? 그레이스의 말을 들어보니 알리사는 항상 늦게 다니는 모양이다. 창 밖에는 점점 비가 거세지고 있다. 그때 전화기가 울린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애쉬크로프트가 맞는지만 묻고 뚝 끊어버린다. 그 순간 호텔의 전기가 나가버린다. 알리사는 심각한 표정으로 '놈들'이 나타났다며 이곳을 빨리 떠나야 한다고 그레이스를 재촉한다. 영문을 모르는 그레이스는 갑자기 무섭게 구는 엄마에게 설명을 요구하지만 알리사는 그럴 시간이 없으니 목소리 낮추고 딱 붙어 따라올 것을 지시한다.

알리사를 따라 방에서 나와 로비로 내려가자. 알리사와 너무 많이 떨어지면 안 된다.

 

1층으로 내려오면 복도에서 손전등을 든 남성이 나타난다. 중후한 느낌의 양복 남성은 이 호텔의 관리인이다. 갑자기 나간 전기 때문에 조사에 나선 모양이다. 오래된 호텔이다보니 배전반에 문제가 생긴 걸 거라며 금방 고칠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한다.

그러나 그 순간 뒤에서 후드를 입은 괴한이 나타나 남자를 순식간에 제압해 죽여버린다. 총을 꺼내든 알리사가 괴한을 향해 몇 발 발사해 후퇴시키고 그 틈을 타 그레이스를 탈출시킨다.

 

극단적인 상황이 이어지자 그레이스는 당황해서 숨을 헐떡이기 시작한다. 알리사는 그녀를 이끌고 로비 서쪽 액자 뒤편에 무언가를 숨기고 트롤리로 가로막는다. 여전히 그녀는 아무것도 설명해주지 않고 빨리 이곳을 벗어나는 데에만 집중한다.

그레이스는 떨리는 손으로 말을 더듬으면서 경찰을 부르려고 한다. 알리사는 소리를 내지 말 것을 부탁하지만 그레이스는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는다. 간신히 신고를 마치고 과호흡이 와서 괴로워 하는 그녀를 알리사가 진정시켜주고 갑자기 알 수 없는 말을 하기 시작한다. 넌 내 희망이다,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

두 사람의 대화는 거기서 끝난다. 재차 나타난 괴한이 그레이스의 눈 앞에서 알리사의 목에 무기를 박았다. 순식간에 동공이 초점을 잃고 알리사의 몸뚱이는 바닥에 힘없이 쓰러진다. 괴한은 그레이스를 바라보며 찾았다는 말을 하지만 체력이 다한 건지 그 자리에서 쓰러지며 테이블에 올라가 있던 램프를 건드리고만다.

 

일대는 삽시간에 불바다가 되었지만 그레이스는 끔찍한 충격 속에 어쩔 줄을 몰라 하며 엄마를 붙들고 오열한다.


다시 현재

그레이스는 침대 앞에 주저앉아 엄마를 그리워 하며 자기가 그때 엄마 말을 잘 듣고  빨리 탈출했었더라면 그런 일이 없었을 거라고 자책하고 있었다. 그녀의 상념을 깬 것은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이었다. 기억 때문에 호실 전화기를 바라보지만 울리고 있던 건 그게 아니라 사진 사이에 숨겨진 휴대전화였다. 그레이스는 전화를 받고 누구냐고 소리치지만 답이 없자 마치 끔찍한 것을 밀치듯 침대 위로 던진다.

 

이제 호텔을 나가야 할 차례다. 단순한 변사체 조사의 건이 아니다. 누군가 알리사와 그레이스를 노리고 치밀하게 설계한, 8년 전부터 이어져 오던 계획이다. 그레이스는 그러나 그렇다면 엄마가 액자 뒤에 숨긴 것은 무엇이었는지에까지 생각이 미친다. 그 와중에 숨겨야만 했던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내리던 비는 거세져서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바깥으로 나가려고 하면 번개가 치는 타이밍에 맞춰 웬 거구의 그림자가 문 바깥을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그러나 바깥에는 아무도 없다.

 

발걸음을 서둘러 알리사가 물건을 숨겼던 장소에 도착하면 트롤리를 밀고 액자를 살펴 알리사의 일지를 입수할 수 있다. 일지를 다 읽으면 서류가방 안에서 플로피디스크를 입수할 수 있다.

*문서 (5/6) 알리사가 2018년부터 남긴 일지.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레이스가 그 자리에서 일지와 디스크를 조사하는 사이 뒤에서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진다.

아까 거리에서 호텔로 가는 폴리스라인을 치워줬던 그 경찰관이다. 샷건을 든 채 나타난 그는 목을 움켜쥔 채 멍한 표정으로 그레이스를 바라보며 무언가에 쏘였다고 중얼거리고는 갑자기 고통스러워 하기 시작한다. 온몸에 혈관이 검게 도드라지기 시작하고 눈을 까뒤집은 채 눈과 코에서 피가 흘러나온다. 꺽꺽 소리를 내던 그는 울컥 피와 이빨을 토해내고는 갑작스레 그레이스를 공격해온다.

 

놀란 그레이스가 뒤로 밀쳐지며 총도 놓치고 트롤리에 옷이 걸린다. 놈이 샷건을 겨눌 때 총구 방향에서 멀어지도록 회피하는 한편 트롤리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간신히 빠져나오면 서로 실랑이를 하다가 트롤리에 걸려 있는 옷에서 빠져나온 비상구 열쇠를 주워든다.

그레이스는 계속해서 짐승처럼 달려드는 경찰관을 물리치고자 부서진 트롤리의 꼬챙이를 들고 휘두르다가 그의 눈을 깊게 찌른다. 움직임이 잦아드는 것을 보고 끝났다고 생각한 그레이스가 방심한 사이, 경찰관은 다시 움직이며 그레이스의 팔을 물어뜯는다.

 

이제부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달려 2층의 잠겨 있던 남쪽 문을 열어야 한다. 열쇠구멍을 조사하면 바로 컷신이 이어지면서 그레이스가 문을 열고 들어가지만 금세 따라온 경찰관과 다시 몸싸움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그레이스가 기지를 발휘해 유리조각을 목에 박아넣고 그대로 창문 밖으로 놈을 떨어트리며 상황이 끝난다.

 

놀람과 고통 속에서 울음이 섞인 신음소리를 흘리던 그레이스는 갑자기 위층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에 주목한다. 그래도 FBI이기 때문일까, 그녀는 이 상황의 내막을 알아내기 위해 발걸음을 천천히 옮긴다.

그녀가 찾아낸 것은 축음기를 틀어놓고 벽난로 곁에 앉아있는 수상한 남자. 그는 그레이스가 들어온 것을 알고 숱한 고생을 하며 겨우 만났다며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담담히 전말을 밝힌다. 변사체를 두고 그레이스가 이곳에 오도록 만든 것은 그였다. 그는 그레이스를 특별한, 선택받은 아이라 표현하며 모습을 드러낸다.

 

기묘한 모습에 놀란 그레이스가 재빨리 달아나려고 하지만 거구의 남성을 이기는 건 불가능했다. 그는 그레이스의 목을 졸라 간단히 기절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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